“희한한 선수다” 유재학 감독이 반긴 김상규 활약상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우승후보’ 현대모비스가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시즌 개막 후 4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77-76으로 승리했다.

시즌 개막 전 서울 SK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현대모비스가 개막 후 4경기 만에 따낸 첫 승이었다. 현대모비스는 그간 이대성, 김상규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 정상전력을 가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전에서는 모처럼 웃었다. 아직 완성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13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KGC인삼공사를 제압했다. 라건아(21득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가 더블 더블을 작성한 KGC인삼공사는 이적생 김상규도 시즌 첫 경기서 11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어깨부상을 완벽히 털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활약상이었다.

“쉽게 끝낼 것을 어렵게 끝냈다. 아직 정돈이 안 됐고, 어수선하다.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운을 뗀 유재학 감독은 김상규를 향해 “희한한 선수다. 경기감각이 없었는데 과감히 (슛을)던진 것을 보면 배짱이 있는 것 같다. 수비에서도 구멍이 없었다”라며 웃었다.

그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이대성도 26분 48초를 소화하는 동안 15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한 김상규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것을 감안하면, 많은 출전시간(25분 34초)을 소화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에 대해 “생각보다 많이 뛰었는데 워낙 1승이 급했다. 조금 더 손발이 맞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이대성이 6개의 실책을 범했던 것에 대해 “고쳐야 할 부분이다. 동료들이 오픈된 상태에서 안 주고 본인이 해결하려는 습관이 있다 보니 나오는 턴오버가 많다. 조금 더 시야를 넓히고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입 외국선수 자코리 윌리엄스는 2분만 뛰었다. 라건아가 1옵션으로 활용되는 선수인 만큼, 아직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유재학 감독은 윌리엄스에 대해 “더 많이 뛰어야 하는데 아직 부담스럽다. (라)건아가 워낙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조금 더 많이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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