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33점 폭발' 흥국생명, 도로공사 꺾고 개막전 승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꼽힌 흥국생명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7, 25-14, 24-26, 25-23)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 흥국생명은 개막전부터 승리를 신고하며 2연패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반면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설욕에 실패했다.

에이스 이재영이 양 팀 최다인 33점(공격 성공률 58.49%)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루시아 프레스코는 14점, 김미연은 12점으로 지원 사격. 이주아도 블로킹 4개로 기여했다. 도로공사에선 박정아가 18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테일러 쿡은 15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25.42%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김미연, 루시아, 김세영, 이재영, 조송화, 이주아에 리베로 김해란이 먼저 출전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이효희, 박정아, 유희옥, 문정원, 테일러, 정대영에 리베로 임명옥으로 맞섰다.

1세트 8-6으로 첫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간 흥국생명은 상대 외인 테일러의 범실과 김미연의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 추격 흐름 속 김세영의 속공을 활용하며 다시 격차를 벌렸고, 중반부터 이재영-루시아 두 사이드 공격수가 득점에 가담했다. 2년차 이주아까지 가운데서 존재감을 발휘한 가운데 22-15에서 박정아의 오픈 공격을 차단하는 쐐기 블로킹을 기록했다.

2세트서 흐름을 그대로 이었다. 1세트보다 더욱 압도적이었다. 초반 11-8의 근소한 리드에서 김미연의 서브 에이스의 이재영의 맹공으로 격차를 무섭게 벌려나갔다. 김세영의 속공으로 18-9 더블 스코어를 만든 흥국생명은 상대 범실과 루시아, 김미연, 이주아의 고른 공격 속 대승을 거뒀다.

도로공사가 3세트 반격에 나섰다. 초반 6-9 열세에서 상대 외인 루시아의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10-9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박정아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주춤했던 문정원-테일러 듀오가 살아나며 4점의 리드를 잡았다. 승리를 눈앞에 둔 23-20에서 연이은 범실로 듀스에 돌입해야했지만 테일러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흥국생명이 4세트 다시 힘을 냈다. 3세트 막판부터 시작된 난조가 4세트 초반까지 이어졌지만 12-14에서 에이스 이재영이 4연속 득점으로 16-14 반등을 이끌었다. 이후 18-18에서 루시아와 이재영이 후위 공격으로 21-18 우위를 점했다. 유서연의 서브에 당하며 22-22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재영이 다시 날아오르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V리그 여자부 역대 두 번째 개막전 매진(2,901명)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개막전도 매진된 가운데 V리그는 출범(2005년) 후 역대 최초 남녀부 개막전 동반 매진에 성공했다.

[개막전에서 승리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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