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장정석 감독, 두산에 대한 좋은 기억과 확실한 인정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두산은 강팀이다."

키움 장정석 감독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키움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 SK와의 플레이오프서 7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후 휴식한 두산보다 에너지 소모가 컸던 건 사실이다. 두산의 경기감각을 우려하지만, 한국시리즈 역사만 보면 그래도 대체로 직행 팀이 유리했다.

그러나 키움은 두산만 만나면 잘 싸운다. 올 시즌에는 9승7패로 앞섰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전적이 앞선 두 팀 중 한 팀이다.(나머지 한 팀은 KT, 두산에 9승7패) 장정석 감독 부임 후 3년간 전적은 25승23패 우세.

2017~2018년은 8승8패로 팽팽했다. 올 시즌에도 7승7패로 팽팽하다 9월 3일, 16일 잠실 게임을 잇따라 잡으면서 상대전적 우세를 확정했다. 특히 9월16일에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무너뜨렸던, 기분 좋은 기억까지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즌 도중 양 팀의 젊고 활기찬 타선의 컬러, 활발한 주루 등이 맞물려 팽팽한 승부를 한 것 같다고 분석한 적이 있다. 장 감독 역시 20일 고척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도중 "우리가 두산에는 밀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잘 풀어갔다"라고 돌아봤다.

장 감독이 히어로즈 사령탑에 데뷔한 2017년, 첫 승을 따낸 상대도 두산이었다.(4월 6일 잠실 두산전 7-3승리) 그는 "감독이 되고 첫 승 상대가 두산이었고, 잠실이었다. 여러모로 기억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긴장을 풀 수는 없다. 장 감독은 "두산은 강 팀이다"라고 인정했다. 두산의 강함을 인정하되, 키움 역시 100% 전력으로 두산을 상대하면 된다. 그는 "두산을 상대로 평소와 똑같이 준비했다. 우리 선수들이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즐기는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키움은 창단 12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를 잡았다. 2014년의 한을 풀 기회다. 5년 전에는 프런트 입장에서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봤다. 장 감독은 "그때는 별 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떨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이 간절하게 경기를 치르는 게 보인다. 작년에 하지 못했던 것(우승을 의미)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팬들에게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장정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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