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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키움 불펜의 소금 이영준, 두산 좌타자 사냥 비밀병기
19-10-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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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규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던지려고 한다."

키움 좌완 이영준은 불펜 '전원 필승조'의 소금 같은 존재다. 분명 핵심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양념 역할을 해낸다. 승부처에 좌타자들을 봉쇄하면, 흐름이 키움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7라운드 75순위로 KT에 입단했다. 그러나 1군에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군 복무를 한 뒤, 2017년 히어로즈에 가세했다. 작년에는 2경기서 평균자책점 22.50.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29경기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찍었다. 시즌 내내 1군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비교적 꾸준히 좋은 결과를 냈다. 33⅓이닝 동안 5개의 볼넷만 내줄 정도로 제구가 잡혔다. 단순히 좌타자 한 명을 막는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다.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불펜투수로 성장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1승, 1⅔이닝 1볼넷 무실점, SK와의 플레이오프 1경기서 ⅓이닝 1볼넷 무실점했다. 총 여덟 타자를 상대했다.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나머지 6명의 타자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영준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도 중용된다. 두산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김재환 등 좌타자가 즐비하다. 흐름을 끊어야 할 때 이영준이 필요하다. 올 시즌 두산전에는 단 1경기만 등판했다.(2이닝 2피안타 무실점) 두산 타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게 장점일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이영준이 키움에서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향상됐다는 점이다. 20일 한국시리즈 대비훈련 도중 만난 그는 "평균 142~143km 정도 나온다"라고 했다. 그러나 구원승을 따낸 10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는 포심 147km까지 찍혔다.

140km 중반의 포심에 슬라이더를 섞는다. 단순한 배합이지만, 제구가 좋아 쉽게 난타 당하지 않는다. 이영준은 "포스트시즌은 처음인데, 정규시즌과 똑같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그래도 떨리고 긴장되는 건 있다"라고 털어놨다.

불펜 투수들이 자발적으로 3~4회부터 몸을 푼다. 이영준은 "불펜 투수는 스트레칭부터 준비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공 개수가 많지 않아 그렇게 팀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좋은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김하성, 김혜성 등 내야수들이 불펜 투수들의 공격적인 투구와 호투에 수비집중력이 올라간다며 고마워했다. 이영준은 "나 역시 야수들이 잘 맞은 타구를 잘 잡아주면 고맙다. 투수 입장에선 없던 힘이 생긴다"라고 밝혔다.

첫 포스트시즌.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 마정길 불펜 코치는 물론, 김상수, 오주원 등 베테랑들의 도움도 받는다. 이영준은 "김상수 선배님이 마운드에서 쉼 호흡을 계속 하라고 하셨다. 호흡을 잘 해야 내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영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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