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감독의 롯데 면접 "철학만 강조했다"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내 철학만 강조했다."

허문회 감독이 롯데 성민규 단장 등 수뇌부와 약 세 차례 면접(인터뷰)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허 감독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감독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키움 감독이 된 과정을 돌아봤다.

허 감독은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세 차례 만났다. 단장님, 대표이사님과 만나 내 철학만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철학, 시스템을 굉장히 강조했다. 철학에 대해 "환경, 컨디션, 멘탈"이라고 했다.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뒷받침하며, 기술적인 루틴 정립을 통해 좋은 멘탈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허 감독은 "감독은 그걸 만들어주는 역할"이라고 했다.

허 감독은 "키움 시절에도 다른 구단에 코치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감독이든, 코치든 자리만 보고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철학이 맞아야 움직일 수 있다. 철학이 맞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롯데와 따라 면접 준비를 하지 않았다. 세 번 정도 만났다. 윗사람들에게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내 철학만 강조했다. 그래서 선택을 받은 것 같다. 마침 단장님, 사장님의 철학과 내 철학이 딱 맞아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롯데는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올 시즌 최하위로 처졌다. 눈 앞의 성적을 떠나 시스템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물론 그는 "그라운드에서는 이기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 효율성 있게 훈련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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