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감독, 롯데 포수진 향한 "약하지 않다" 의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 팀의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포수진은 롯데의 가장 약한 파트다. 10개 구단 포수진 중에서도 가장 취약하다. 올 시즌 도루저지율은 32.6%로 3위였다. 그러나 폭투는 103개로 리그 최다였다. 2위 NC가 68개였다. 롯데가 얼마나 많은 폭투를 저질렀는지 알 수 있다. 그만큼 포수들의 블로킹, 캐칭 능력이 불안했다는 뜻이다.

올 시즌 나종덕(104경기), 안중열(73경기), 김준태(43경기) 순으로 1군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수비와 타격 모두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 허문회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다짐한 상황. 마침 FA 시장에 이지영과 김태군이 나온다.

이지영과 김태군은 리그 정상급 포수들이다.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나왔다. 롯데가 영입 검토를 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더구나 롯데는 1일 2020시즌 캐치프레이즈로 'Drive to WIN'을 확정했다. 이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추면서, FA 시장에 참전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런데 허문회 감독은 기존 포수진에 대한 평가 절하를 경계했다. 허문회 감독은 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수가 우리 팀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적으로 변화를 주면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하는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고, 못 하는 선수가 잘 할 수도 있다. 어떻게 환경을 맞추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수 차례 강조했다. 환경, 컨디션, 멘탈을 얘기했다. 감독은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기본적으로 프로에 입단할 수준의 선수라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자질은 있고, 그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는 의미. 최적의 컨디션 관리, 기술적 루틴 완성을 통한 강인한 멘탈 역시 허 감독의 철학이다.

허 감독은 "FA 영입은 구단이 하는 일이다. 나는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사실상 구단이 포수 외부 FA를 영입하면 감사하게 받아들이면서 기존 포수진의 사기도 꺾지 않겠다는 뉘앙스다.

포수진 강화는 2020시즌을 준비하는 롯데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현실적으로 FA도 필요하고, 허 감독 철학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훗날 성 단장과 허 감독의 역량이 정확하게 평가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허문회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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