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김경문 감독 "조상우, 키움처럼 쓸까 마무리로 쓸까"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평가전을 통해 불펜 특급 자원 조상우(키움)의 투입 시기를 결정한다.

한국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푸에르토리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오는 6일 프리미어12 호주와의 1차전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실전 경기로 이날 투수와 야수 모든 전력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박민우(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우익수)-박병호(1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현수(좌익수)-최정(3루수)-민병헌(중견수) 순의 라인업과 함께 마운드는 선발 박종훈(3이닝)을 시작으로 1차전에 나오지 않은 6명의 투수가 1이닝씩을 책임진다.

경기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불펜 보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 중 핵심은 조상우의 투입 시기다. 조상우는 이번 대표팀 구원진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자랑한다. 플레이오프 2경기와 한국시리즈 3경기서 강속구로 SK, 두산을 꽁꽁 묶으며 그 위력을 실감케 했다. 김 감독은 키움이 가을야구서 그랬던 것처럼 그를 급한 순간 소방수로 기용할지 아니면 9회 마무리로 등판시킬지 고민 중이다.

김 감독은 “똑같은 1이닝이지만 마무리는 힘들다. 이상하게 선수에게 마무리라는 보직을 주는 순간 부담을 느낀다. 아무래도 승리를 날릴 수 있기에 아웃카운트 3개가 힘들다”며 “(조)상우를 키움처럼 앞에다 쓸지 아니면 뒤로 쓸지 고민이다. 일단 구위가 좋은 건 확실하다”고 했다.

이날 연습경기서 조상우를 비롯해 다른 불펜투수들의 투구를 보고 정확한 등판 순서를 결정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구위는 상우가 제일 좋고 (이)용찬이는 노련미, 구력이 있다. (고)우석이는 아직 어려 편안할 때 나가는 게 좋다”는 대략적인 플랜을 전하며 “커리어가 있는 선수들은 무게감이 있는 순간에, 그렇지 않은 선수는 편할 때 내보낼 생각이다. 오늘 실전을 통해 순서를 정하겠다”고 했다.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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