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영화"…감성 충만 '윤희에게' 김희애X김소혜, 이토록 따스한 모녀 케미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희애와 김소혜가 영화 '윤희에게'에서 감성 자극 모녀 호흡을 보여줬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윤희에게'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임대형 감독과 주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등이 참석했다.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물이다.

지난달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폐막작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등 캐릭터와 완벽 동화된 배우들의 열연과 세상의 모든 윤희에게 응원과 희망을 전한 임대형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조화를 이룬 완성도 높은 만듦새를 자랑한다. 한국과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 된 일본 북해도의 오타루를 오가며 촬영이 진행, 감각적인 볼거리까지 갖췄다.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윤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엄마와 딸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가슴 따뜻한 드라마를 선보여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특히 주인공 윤희가 그 동안 외면했던 자신의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 보게 만듦으로써, 궁극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의 각본까지 쓴 임대형 감독은 윤희라는 한 사람의 현재를 통해 과거를 지지하고 미래를 응원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하나의 여성 서사로 완성했다. 그리고 그 서사 안에 사랑의 상실과 복원, 두려움과 용기, 화해와 성장의 드라마까지 그 안에 모두 녹여냈다.

임대형 감독은 "'윤희에게'는 사랑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을 하다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찍으려 한 것"이라며 "국경, 인종 등 수많은 벽들을 사랑의 힘이 깰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 중심 서사를 그린 것에 대해 "가까이에 있는 엄마, 동생 등 대리 경험할 수 있는 존재들이 항상 곁에 있기에 그런 시각으로 스스로를 계속 의심하고 질문하면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또 임대형 감독은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영화를 완성한 것에 대해 "일본에선 한국의 '82년생 김지영'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한국에선 일본의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가 베스트셀러로 등극하지 않았나. 이런 이슈가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성 중심 질서가 확립된 사회에서 동아시아 여성들이 서로 연대했으면 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랫동안 뜨개질한 목도리를 세상에 내놓는 기분"이라고 감회에 젖기도 했다.

김희애는 극 중 윤희 역할을 맡아 감성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딸 새봄(김소혜)의 제안으로 떠난 여행으로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고 그간 묻어두었던 그리움을 조심스럽게 꺼내 드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김희애는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한 장 한 장 읽다 보니 금세 다 읽었다. 재밌는 소설책 한 권을 읽는 것 같았다. 한 여자의 잊고 있던 추억을 찾아 딸과 함께 떠나는 잔잔한 다큐멘터리, 무공해 같은 신선함이 있었다. 소재 압박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엄마 역할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어떤 캐릭터를 제안받은 줄도 모르고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좋은 배역을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김소혜, 성유빈의 열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엔 수줍음 많은 어린 친구들이 슛만 들어가면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제가 오히려 자극을 받았다. 현장에서도 완전 프로페셔널하다. 두 친구랑 일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라며 "임대형 감독님이 너무나 깨끗하고 순수한 작품을 쓰셨는데, 인간 자체도 순수 그 자체다. 촬영하는 내내 너무 행복했고 편안한 기억이 있다"라고 전했다.

김희애는 "딸이 엄마를 생각해서 작전을 짜고 여행을 준비하고. 그런 걸 보면서 가정이 너무 따뜻하고 행복한 거다. 겉으로 볼 때는 불안정해 보이지만 완벽한 가족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두 모녀를 보면서 저런 가족의 형태도 있구나 싶었고 정답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감상평을 남겼다.

김소혜는 윤희의 고등학생 딸 새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새봄은 엄마에게 온 편지를 읽고 여행을 계획하는 속 깊은 딸로, 누구보다 다정하게 엄마의 첫사랑 찾기를 응원한다. 특히 김소혜는 대선배인 김희애 배우도 인정할 정도로 씩씩하고 당찬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

김소혜는 김희애와의 호흡에 대해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과 하면서 많이 배웠다. 굉장히 따뜻하신 분이다"라며 "저희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굉장히 멋진 분이라고 느꼈다. 저도 앞으로 선배님처럼 이렇게 사람들을 대하고, 연기를 대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소혜는 "딸 입장에서 마음속으로는 엄마 삶이 어땠을까, 생각은 하지만 사실 자기 삶을 더 중요시하지 않나. 많은 분이 우리 영화를 보고 '부모님 삶은 어땠나' 한번 되돌아 봐주셨으면 한다. 따뜻하게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성유빈은 윤희 모녀의 여행을 동행하는 새봄의 남자친구 경수 역을 맡아 김소혜와 함께 발랄하고 순수한 매력을 발산했다. 여자친구 어머니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흐뭇함을 더했다.

성유빈은 "'윤희에게'가 관객분들의 마음에 차분하게 스며들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흰 눈이 내릴 때 춥지만 느낌은 따뜻하지 않나. 저희 영화가 완성되고 보니까 딱 그런 느낌이다. 저는 되게 따뜻함을 느꼈다. 관객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윤희에게'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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