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진, 악플러 법정구속에 심경글 "축배는 일러, 반복되지 않길"…격려 쇄도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심은진(38)에게 지속적으로 악플을 달아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 여성 이 씨가 징역형을 선고 받은 가운데, 심경을 밝힌 심은진에게 따뜻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 이 씨에게 징역 5개월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법원은 80시간의 성폭력 치료와 3년 간 아동·청소년·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범행 횟수가 많고, 기간도 긴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며 "피고인의 강박 장애가 범행에 영향을 줬다는 점과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는 태도를 참작하더라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 씨는 지난 2017년부터 심은진의 인스타그램 등에 '(심은진이)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글을 여러 차례 게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심은진은 이날 법원 선고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의 2년은 저희에게는 마음적으로 너무 긴 시간이었다"며 "부디 이 씨가 5개월을 감옥에서 자숙하고 반성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저희 모두는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악성댓글, 악성루머유포. 이것은 '범죄'다. 이러한 인식이 확실히 자리 잡힐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도 알지만 언젠가는 이러한 일들도 없어질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희망도 함께 가져본다"라며 "이 글을 보고 계신 키보드 워리어 님들, 제발 '범죄'를 멈춰 달라. 본인의 인식 하나가 본인 인생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심은진은 "처음의 마음과 마찬가지로 축배를 들며 설레발치지는 않겠다. 언젠가는 또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아직까지 고장 난 의식이 완벽히 고쳐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축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시 싸워야 한다면, 다시 싸우겠다"고 말했다.

게시글에는 "힘든 시간 잘 버티셨다. 응원한다" "악플로 고통 받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등 심은진을 향한 격려와 응원의 댓글이 쏟아졌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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