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대표팀 재계약' 박항서 감독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베트남 축구협회를 지휘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2018 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등 다양한 성과를 달성했다. 베트남 축구협회와 재계약을 체결한 박항서 감독은 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했을 당시가 떠오른다. 당시 몇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기존 대표팀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발굴해 대표팀 신구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하나의 목표와 명확한 전술 이해를 통한 ‘원 팀 만들기’였다. 이 두 가지 목표 달성을 하여 동남아시아 최정상권 진입과 아시아 축구계의 경쟁력 있는 강한 팀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다"며 "2년이 지난 현재, 말씀 드렸던 목표들 중 달성한 것도 있으며 아직 현재 진행형인 것들도 있다. 다만,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저를 포함한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달려온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아직 부족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부분들이 기쁘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재계약을 확정한 지금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년간 여러 대회에서 거둔 성과들을 계기로 우리 선수들은 발전했고, 베트남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애국심을 갖고 베트남 정신과 국가대표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 점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대표팀 스태프들은 앞으로도 지난 2년간 해왔듯이 최대한 많은 국내 경기를 참관하고 선수를 발굴해 대표팀 시스템이 더 견고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각 대표팀이 유연하고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어 박항서 감독은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년간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형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저의 본업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양국간의 가교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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