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김우재 감독 "백목화 심적으로 힘들어해…당분간 백업으로"

[마이데일리 = 화성 이후광 기자]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이 당분간 주전 리베로로 백목화가 아닌 박상미를 기용한다.

김우재 감독은 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근 경기력 저하로 마음고생이 심한 백목화에 대해 언급했다.

바리스타로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던 백목화는 지난 시즌 이정철 전 감독의 요청으로 코트로 복귀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수준급의 공격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강한 서브와 함께 코트 내 궂은일을 도맡으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랬던 백목화가 김우재 감독 부임과 함께 리베로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레프트 표승주의 가세와 지난 시즌 저조한 공격으로 인해 리시브에 전념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1라운드 4경기를 치른 현재 ‘리베로 백목화’는 실패에 가깝다. 리시브 라인이 급격히 흔들리며 팀이 1승 3패 최하위로 처졌다. 백목화 혼자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선수가 리시브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건 분명하다.

김 감독은 “(백)목화가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공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고 했다. 기사도 보고 주위 이야기도 듣는 한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팬들도 무서울 정도로 표현을 해서 선수의 힘이 빠진 상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목화는 성격이 강하지 않다. 그저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심적으로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감독은 당분간 백목화를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기용한다. 다행히 최근 박상미의 리시브가 나쁘지 않다. 김 감독은 “목화는 팀에 필요한 선수로 있고 싶어 한다. 어디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다”라며 “목화 하나로 리시브가 무너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만 선수를 밀고 갈 수 없다. 당분간은 백업 또는 조커로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

[백목화.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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