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 타선 침묵에도 흔들림 없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야구대표팀에서 엄선된 10명의 선수가 촬영한 화보 ‘수트 히어로10’ 메이킹 필름을 보면, 김광현(SK)의 이름 앞에 ‘영원한 에이스’라는 호칭이 새겨져 있다. 호칭대로, 김광현은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치며 한국의 신승에 기여했다.

김광현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C조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김광현의 활약 속에 오프닝라운드 2연승,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광현은 이날 총 77개(스트라이크 56개, 볼 21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28개) 최고구속은 151km였다. 김광현은 슬라이더(28개)를 주무기로 구사한 가운데 포크볼(12개), 커브(9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캐나다 타선을 틀어막았다.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김광현이 2회말까지 5탈삼진을 만들어내는 괴력을 발휘하자, 캐나다 선발투수 로버트 자스트리즈니 역시 무실점 투구로 맞불을 놓았다.

엄밀히 말하면, 한국 타선은 경기 중반까지 침묵했다. 한국은 지난 6일 호주전에서 5-0으로 승리했지만, 캐나다를 상대로는 5회초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3~4회초에 연달아 주자를 내보냈지만, 번번이 후속타가 불발됐다.

하지만 김광현은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2회말까지 투구수 27개를 기록하는 등 경기 초반 효율적인 투구를 펼친 김광현은 3회말부터 3이닝 연속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만큼은 철저히 틀어막았다.

김광현이 위력적인 구위를 이어가자, 침묵하던 타선은 6회초에 응집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2사 만루서 김재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0-0 균형을 깼다.

타선의 지원이 이뤄진 이후에도 김광현의 구위는 여전했다. 김광현은 6회말 달톤 폼페이(투수 땅볼)-웨슬리 다빌(삼진)-에릭 우드(3루수 라인드라이브)를 삼자범퇴 처리,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광현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경기 막판 캐나다의 추격도 뿌리치며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김광현에게 이번 대회는 지난 2015년 열린 초대 프리미어12 이후 4년 만에 치르는 국제대회였다. 김광현은 2016시즌을 마친 후 팔꿈치수술을 받아 2017시즌을 통째로 쉰 바 있다. 2018시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시점이었던 만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그리하여 4년 만에 치르게 된 국제무대. 김광현은 ‘영원한 에이스’라는 호칭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덕분에 한국도 2연승을 따낸 가운데 오는 8일 쿠바를 상대로 예선라운드 최종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김광현.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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