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심판 교체’ 김광현 “처음 겪은 일이라 당황했지만…”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김광현(SK)이 에이스 면모를 과시, 한국의 승리에 기여했다.

김광현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C조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국은 김광현의 활약과 김재환의 결승타, 조상우의 구위를 묶어 3-1 신승을 거뒀다.

지난 2015년 열린 초대 프리미어12 이후 4년 만에 치른 국제대회 등판. 김광현은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2회말까지 5탈삼진을 만들어내는 등 6회말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김광현은 경기종료 후 “전력분석 쪽에서 상대팀 선수들이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는 얘기를 해줬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어 오랜만에 국제대회를 치른 소감에 대해 묻자 “4년만인데, 프리미어12라는 대회 특성상 시즌이 끝난 직후 맞이한 경기였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걱정이 됐고, 그래서 긴장했던 것 같다. 1회부터 전력투구를 해서 2~4회에 체력이 떨어긴 했다. 하지만 (양)의지 형이 리드를 잘해주셔서 6회말까지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기 초반 심판이 타구에 맞아 교체되는 변수도 있었다. 약 20분간 경기가 지연돼 투구를 준비 중이던 김광현으로선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이었다.

“야구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다 보니 많이 당황했다”라고 운을 뗀 김광현은 “우리 팀 공격이 길어졌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캐치볼 이후 마운드에 올랐고, 1~2구까진 부담이 있었지만 이후부터는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 직구 위주로 싸움을 펼쳤던 김광현은 이후 적절히 슬라이더를 구사, 캐나다 타선을 잠재웠다. 김광현은 “초반에 힘이 있기 때문에 직구로 승부를 했고, 직구를 많이 던지면 후반으로 갈수록 헛스윙을 유도하는 비율도 높아질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양의지(NC)와의 호흡도 원활했기 때문에 만든 호투였다. 김광현은 양의지에 대해 “우리나라 최고의 포수이기 때문에 안 믿을 수가 없다. 100% 신뢰하고 던졌다. 77개의 공을 던졌는데, (고개를)흔든 후 던진 건 2개 정도였다. 그만큼 신뢰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던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광현.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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