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특급 구원' 조상우 "모자가 떨어지지 않아 너무 좋았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파이어볼러' 조상우(25)의 강속구는 역시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

조상우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9 WBSC 프리미어 12 1라운드 C조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8회말 1사 2루 위기에 마운드를 밟았다.

한국이 2-1로 쫓긴 상황. 그러나 조상우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150km대 강속구를 연달아 던지며 정면승부를 했다. 에릭 우드와 마이클 사운더스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조상우는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삼자범퇴로 봉쇄하면서 한국이 3-1로 승리하는 순간을 함께 했다.

경기 후 조상우는 "잘 던져서 기분 좋다. 이제 1경기 던졌다. 끝날 때까지 똑같은 마음으로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포수 양의지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양)의지 형이 편하게 던지라고 했다"라는 조상우는 "어차피 나는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가지를 던진다. 의지 형이 사인을 내는대로 던지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상우는 이날 1⅔이닝을 소화했는데 최일언 투수코치가 "더 던질래?"라고 말한 것에 흔쾌히 "더 던지겠습니다"라고 답하면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조상우의 결의가 돋보인 순간. "오늘(7일)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이왕 던지는 김에 내가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날 조상우는 특별 공수한 모자를 장착하고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 조상우는 "모자가 떨어지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야구대표팀 조상우가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 라운드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 8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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