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솔로 자신감 보여준 첫 정규…신곡 '남겨짐에 대해' 발표 [MD신곡]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그룹 블락비 멤버 겸 가수 지코가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지코는 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정규앨범 'THINKING' Part.2를 공개했다.

앞서 Part.1을 통해 그간 느끼고 경험한 솔직한 이야기와 자신의 생각으로 바라본 청춘의 자화상을 담았다면, Part.2에는 오랜 생각과 고민 끝에 한층 더 성숙해지고 깊어진 또 다른 지코의 음악을 담아냈다.

소속사 KOZ엔터테인먼트는 타이틀곡 '남겨짐에 대해'가 "헤어진 이후 모든 게 멈춰버린 삶, 사랑하는 대상으로부터 남겨진 이는 누군가에게 특별했던 만큼 보잘것없어 지기 마련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듯한 아르페지오 선율 위 낮고 잔잔한 보이스와 먹먹한 노랫말을 통해 지코는 그리움에 몸서리치는 한 사람을 그려냈다. 피처링에 참여한 신예 아티스트 다운의 퓨어한 음색이 함께 빛난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배종옥이 출연했다. 데뷔 35년 만에 처음이다. 관록의 배우답게 표정 하나로 쓸쓸하고 가슴 먹먹한 분위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메시지 창엔 여전히 화목한 대화가 남아있어/ 엄지 손에 한때 흘린 너의 눈물 자국이 남아있어/ 그만 가봐야 된다는 너의 마지막 목소리가 남아있어/ 아직도 모든 게 제자리에 남아있어'로 마무리 되는 노랫말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한편 지코는 'THINKING' Part.2에서 트랩부터 댄스홀, 어쿠스틱 발라드까지 폭넓게 확장된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 지코 '남겨짐에 대해' 가사

요즘 따라 시간이 이상해 헤어진 날에서 며칠째 살아

나지막한 바람 창틈으로 새면 네 숨결이 닿을 것 같아

끝내 읽히지 못한 편지 한 장 포장째 시들어 버린 꽃 한 다발

내가 받아 본 것 중 가장 비참했던 이벤트

계절은 봄을 데리러 갔지만 난 지난번 겨울 끝자락에 남아

천천히 배웅하려고 해 잘 가 잠깐

내가 붙여준 별명들 사사로운 네 기쁨, 슬픔까지

이제 내 것이 아닌 거네 난 무사할까 감히 혼자서

요즘 따라 시간이 이상해 헤어진 날에서 며칠째 살아

날 지긋이 보는 까만 밤 하늘이 네 눈동자를 닮았어

고개만 돌려도 만날 수 있었는데 눈 감아야 겨우 보일 듯해

얼마나 환했으면 이토록 찡그리는 걸까

그동안 내 흔적을 몇 개나 발견했니 문득 떠올라도 그가 볼까 봐 딴청 했니

기억은 잊혀질 때가 돼서야 뚜렷한 형상을 하고 앞을 지나쳐 가

보름 내내 날 간호해 줬을 때도 재미 삼아 결혼 날짜를 꼽아볼 때도

넌 계속 마지막을 준비 해왔나 봐 영혼 없이 영원만 들먹인 이 머저리한테서

어떻게 된 게 두근거림이 전보다 심해졌어

설레임 보단 조바심이 생겨서 넌 우릴 내려놓았고 난 미처 몰랐지

이유와 잘못을 찾는 내가 그 이유와 잘못인 걸

요즘 따라 시간이 이상해 헤어진 날에서 며칠째 살아

구차한 거 맞아 안 떠난다는 말 나 혼자라도 지킬게

메시지 창엔 여전히 화목한 대화가 남아있어

엄지 손에 한때 흘린 너의 눈물 자국이 남아있어

그만 가봐야 된다는 너의 마지막 목소리가 남아있어

아직도 모든 게 제자리에 남아있어

[사진 = '남겨짐에 대해' 뮤직비디오]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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