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무공해"…'음악캠프' 김희애가 자신 있게 선택한 영화, 관람 필수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김희애가 차분하면서도 진솔한 면모로 입담을 과시, 영화 '윤희에게'에 대한 관람 욕구를 끌어올렸다.

8일 방송된 MBC FM4U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는 영화 '윤희에게'의 주연 배우 김희애가 출연해 음악과 연기, 삶 그리고 나이에 대한 생각들을 털어놨다.

임대형 감독이 연출을 맡은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등이 출연했으며 지난달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폐막작으로도 선정돼 뜨거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희애는 극 중 윤희 역할을 맡았다. 딸 새봄(김소혜)의 제안으로 떠난 여행으로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고 그간 묻어두었던 그리움을 조심스럽게 꺼내 드는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김희애는 "저희 영화를 멜로라고 규정하신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다큐멘터리 장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무공해다. 보고 나서 마음이 나쁘지 않으실 것 같다"며 "영광스럽게 영화제 폐막식으로 선정됐다. 관객 분들이 4000명 정도 오셨는데 기립박수도 쳐주셨다"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희애는 출연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가 좋았다. 순식간에 읽어졌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한번에 읽었다. 많은 분들이 독립영화에 출연한 게 의외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게 무슨 뜻인지 싶을 정도로 작품이 좋았다. 멋진 작품도 하면 좋겠지만 좋은 작품에 어떤 역할이든 소품처럼 쓰인다면 좋을 것 같다. 이제 이 정도는 해도 되지 않겠냐"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의외로 수줍음이 많다고 고백한 김희애는 "이제는 없애보려고 한다.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반갑게 맞이해주면 좋을 것 아니냐. 수줍은 게 상처로 왜곡이 되더라.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저도 상처를 받은 적이 있어서 안 그러려고 한다"라고 말해 의외의 면모를 보였다.

또 김희애는 데뷔 계기도 밝혔다. 그는 "82년에 우연히 데뷔를 하게 됐다. 어떤 분이 다방에서 저를 보고 쫓아 나오셨다. 길거리 캐스팅이었다. 그러다가 영화를 하고, 이 나이까지 하게 됐다"라며 "이제야 비로소 배우라는 느낌이 든다. 좋은 운을 받아서 일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초반에는 그냥 얼떨결에 하곤 했다. 지금까지 연기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지금 후배들 보면 너무 프로페셔널하게 일을 한다. 존경스럽다. 어떻게 저 나이에 저러나 싶다. 저는 지금에서야 깨달았다"라고 겸손한 답을 내놨다.

특히 작품 속 이미지와 실제 '김희애'와는 다르다고 고백한 김희애는 "제가 무뚝뚝한 스타일이다"며 "의외로 수줍음도 많다. 이제는 없애보려고 한다.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반갑게 맞이해주면 좋을 것 아니냐. 수줍은 게 상처로 왜곡이 되더라.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저도 상처를 받은 적이 있어서 안 그러려고 한다"라고 말해 의외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 '윤희에게'에서도 결정적으로 감정을 끌어올려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어떻게 할 줄을 모르겠더라. 감성을 끌어내고 싶어서 비슷한 책도 많이 보고 다른 연기도 보고 그랬다. 로케이션 촬영 가자마자 그 장면을 딱 찍어서 '도대체 어떻게 하지' 싶었는데 막상 찍으니 되더라. 숙제 끝이었다"라고 전했다.

14일 개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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