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경우의 수는 없다, 김경문호 3전 전승 'TQB 삭제'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3전 전승을 거둔 김경문호에게 경우의 수란 없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C조 최종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7-0 완승을 거뒀다. 호주, 캐나다에 이어 쿠바까지 격파한 한국은 오프닝라운드 3전 전승으로 C조 1위를 확정지었다.

지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첫 경기 이스라엘전에 패하며 동률을 가리는 계산법인 TQB(Team Quality Balance)를 열심히 계산해야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서 1차전과 2차전을 연달아 잡으며 조별 예선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이날 정오에 열린 경기서 호주가 캐나다를 꺾는 이변을 연출, 손쉽게 슈퍼라운드(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예선 통과가 아닌 대회 2연패. 또 다시 우승을 하기 위해선 C조 1위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모든 국제대회는 조 1위에게 이점이 제공된다. 만일 이날 쿠바에 패할 경우 2승 1패 동률이 되며 TQB를 따져 조 1, 2위를 따져야 했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도 “낮 경기 결과로 경우의 수가 묘하게 됐다”며 “쿠바전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두고 일본에 가고 싶다. 최종전까지 좋은 내용을 기대한다”고 조 1위를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결국 이번 오프닝라운드에서 기자들이 열심히 경우의 수를 따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마야구 최강으로 불리는 쿠바에 완승을 거두고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앞선 두 경기와 달리 타선의 응집력이 빛났다. 2회 2사 만루 찬스서 김하성이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물꼬를 텄고, 5회 1사 1, 2루서 박병호, 김재환, 양의지, 김현수가 4타자 연속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6회 도루와 폭투로 맞이한 2사 3루서 이정후가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번 대회 최고의 안정감을 자랑하는 마운드도 빛났다. 투구폼이 생소해 ‘중남미 맞춤형’ 선발로 낙점된 박종훈이 4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친 뒤 차우찬-이영하-고우석-하재훈-이승호가 뒤를 틀어막았다. 오프닝라운드 3경기서 대표팀의 실점은 캐나다전 1점이 유일. 조별예선 완벽한 경기력으로 대회 2연패 전망을 밝힌 김경문호다.

[양의지가 8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 라운드' 대한민국 vs 쿠바의 경기 7회말 1사에서 안타를 친 뒤 교체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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