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FA 협상 장기전 가능성도? LG "11월 안으로 마무리 원해"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의 주전 유격수를 맡은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FA 자격을 얻은 오지환(29)은 과연 내년에도 LG 내야의 중심을 잡을까.

LG에서 오지환의 비중은 여전히 크다. 올해 134경기에 나와 타율 .252 9홈런 53타점 27도루를 기록한 오지환은 팀내 도루 1위를 차지했으며 리그에서 유격수 포지션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1101이닝을 소화, 실책은 12개만 저질러 수비율이 .981에 달했다.

다른 팀의 관심 여부를 떠나 LG에서 만큼은 대체 불가의 자원인 것이 현실이다. 물론 오지환이 무릎 부상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에 정상 출전이 어려웠을 때 신인 유격수 구본혁이 나타나 그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웠으나 아직은 144경기를 홀로 이끌기에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결국 LG의 이번 오프시즌 1순위 과제는 오지환의 잔류라 할 수 있다. LG는 현재 내부 FA 오지환, 진해수, 송은범 등 3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협상 시작 단계라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오지환의 경우에는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할지 모른다. 오지환과 더불어 김선빈, 안치홍 등 FA 내야수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눈치 게임'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로의 동태를 살피느라 쉽게 도장을 찍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관측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마음 같아서는 11월 안으로 계약을 마무리하고 싶다"라면서도 "오지환이 다른 FA 내야수들의 상황을 살펴보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아마 오지환보다 진해수나 송은범과의 FA 재계약이 더 빠를 가능성이 커보인다. 차 단장도 "진해수와 송은범은 계약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지난 해 FA 계약 1호의 주인공은 모창민(NC)이었다. FA 시장이 열린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첫 계약 대상자가 나타났다. 그만큼 조심스럽다. 첫 계약이 시장 전체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아직까지는 FA 1호 계약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더구나 오지환은 비슷한 포지션과 나이대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FA 시장에 나왔으니 눈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차 단장은 "오지환 측과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LG는 '오지환을 잡는다'는 방침이 분명하나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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