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양현종도 '양의지 리드'에 미소 "형이 편하게 해줘요"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야구대표팀 에이스 양현종이 이번 대회 두 번째 승리의 공을 포수 양의지에게 돌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과의 첫 경기서 5-1로 승리했다. 오프닝라운드 C조 1위에 올라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한 한국은 2승째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오프닝라운드 호주전에 이어 대회 2승째를 챙겼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실점을 최소화했다. 흔들렸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1회 1사 만루, 2회 2사 2, 3루, 4회 1사 1, 2루, 5회 2사 1, 3루 등 숱한 위기서 관리능력을 뽐냈다. 1실점은 3-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 브렌트 루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으며 했다.

경기 후 만난 양현종은 “팀이 이겨서 좋다. 호주전보다 컨디션이 조금 떨어졌는데 위기마다 잘 막았다”며 “최소 실점이 목표였고 잘 막아서 다행이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면서 부담 없이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기마다 포수 양의지를 믿고 던졌다.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는 이번 대회 4경기 2실점의 숨은 주역이다. 양현종은 “리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 (양)의지 형 리드대로 구종을 섞어 던진 게 범타로 잘 이어졌다고 말했다.

6회 루커에게 맞은 홈런은 실투라고 인정했다. 예선에서 10홈런을 때려낸 미국의 장타를 잔뜩 경계했던 양현종은 “홈런을 최대한 안 맞으려고 했지만 실투가 들어가며 맞았다. 내가 못 던진 것이기 때문에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양현종은 김경문호의 에이스다. 이미 호주전과 미국전 2승을 챙겼고, 대회 조직위원회와 일본 언론에서도 연일 양현종을 주목하고 있다. 전날 미국 스캇 브로셔스 감독도 “양현종이 위기를 막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에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양현종은 “의지 형이 워낙 편하게 해줘 부담은 없다. 똑같은 경기라 생각하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오는 17일 결승전에 올라간다면 휴식일 상 양현종의 등판이 유력하다. 4일 휴식 후 16일 일본전도 나설 수 있지만 김 감독은 앞서 4선발로 슈퍼라운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잘 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양현종. 사진 = 일본 도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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