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정준영(30)과 그룹 FT아일랜드의 멤버 최종훈(30)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두 사람은 해당 선고에 대한 최후 진술에서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씨 등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정준영에게 징역 7년을, 함께 기소된 최종훈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또한 검찰은 정준영과 최종훈에게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의 취업 제한도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또 정준영은 2015년 말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몰래 촬영한 여성과의 성관계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하지만 정준영과 최종훈은 해당 혐의에 대해 상당부분 인정하면서도, 여성들과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으므로 성폭행이 아니며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을 수사기관이 불법하게 수집했으므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구형이 확정된 후 정준영은 최후진술에서 "한 번도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지 못했는데, 사과드리고 싶다"며 "한 번이라도 상대를 배려했다면 상처를 드리지 않았을 텐데, 저의 어리석음이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만, 도덕적으로, 카톡을 통해 수치심을 드리고 기분 나쁘게 한 점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종훈은 "어린 나이에 인기를 얻었지만 겸손하지 못하게 살아왔고, 부도덕한 행동을 이제 와 사과드리는 것이 부끄럽다"면서도 "특수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너무 무겁고 억울하다"고 울먹였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이들의 선고 공판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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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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