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집토끼 단속, 외인 3인방·FA 오주원 잔류 방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얘기는 잘 되고 있습니다."

키움이 옥중경영 논란 속에서도 2020시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FA 이지영과의 계약은 시작일 뿐이다. 외국인선수 3인방(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제리 샌즈) 모두 재계약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또 다른 내부 FA 오주원도 잔류시킨다는 방침이다.

김치현 단장은 18일 "외국인선수 세 명 모두 재계약 하겠다고 얘기해놓은 상태다. FA 오주원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에이전트와 접촉 중이다. 오주원의 경우 김 단장이 직접 한 차례 만났다.

브리검, 요키시, 샌즈, 오주원 모두 올해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브리검은 28경기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2.96, 요키시는 30경기서 13승9패 평균자책점 3.13, 샌즈는 139경기서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 100득점했다.

브리검은 두~세 차례 잔부상이 있었지만, 건강할 때는 안정감 있는 투수다. 에이스치고 약간 위압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도 시즌 막판 체인지업을 장착하며 진화했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서 그렇게 약한 건 아니었다.

요키시는 시즌 초반 4~5회에 급격히 피안타율이 올라가는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과감한 몸쪽 승부, 커브 활용도 증가 등으로 해결했다. 시즌 도중 류현진(LA 다저스)의 슬라이드스텝을 참고했다고 밝힐 정도로 연구를 많이 하는 투수다.

샌즈는 KBO 외국인선수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타점 1위에 득점 2위. 외국인타자를 넘어 올 시즌 KBO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승부처에 강했다. 포스트시즌서 집중견제에 시달리며 장타를 딱 한 개(한국시리즈 4차전 2루타)만 쳤다. 그래도 이만한 타자를 새롭게 구하는 건 쉽지 않다.

오주원은 불펜의 신데렐라였다. 좋은 디셉션과 제구력으로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했다. 시즌 중반 조상우가 어깨 통증으로 휴식한 사이 마무리를 꿰차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서 역할이 다소 축소됐다. 그러나 김상수와 함께 젊은 불펜투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외국인선수, FA 시장 모두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키움이 이들을 붙잡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얼어붙은 FA 시장에서 베테랑 오주원을 보상선수까지 출혈하면서 데려갈 팀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키움 역시 타 구단 출신 FA들은 관심이 없다. 김 단장은 "굳이 보상선수를 내주면서까지 데려올 만한 선수가 있나 싶다"라고 말했다. 20일 2차 드래프트라는 변수도 있다. 유망주가 적지 않은 키움이 선수를 빼앗길 수도 있다. 반대로 혹시 누군가를 데려오더라도 투타 각 파트 주전이 확고한 키움으로선 당장 큰 폭의 전력강화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외국인 3인방 재계약, 오주원의 잔류계약이 마무리되면 키움의 2020시즌 전력 구축은 사실상 완료된다.

[위에서부터 브리검, 요키시, 샌즈, 오주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