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그리고 이적' 백청훈, LG에서는 날아오를까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백청훈이 LG에서는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SK 와이번스 소속이었던 백청훈을 지명했다.

야구팬들에게 백청훈이라는 이름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백인식'이라는 이름을 대면 조금 더 친숙해진다.

1987년생인 백청훈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에 2라운드 2번 지명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13년부터 꽃을 피우는 듯 했다. 19경기에 나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며 자신의 입지를 넓힌 것. 이닝수도 91⅓이닝으로 적지 않았다.

이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실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 올시즌에도 시즌 초반 모습을 드러내다가 재활군으로 이동하며 5경기 출장에 만족했다.

올시즌 도중에는 백인식에서 백청훈으로 개명까지 했다.

백청훈의 통산 성적은 66경기 7승 10패 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6. 겉으로만 본다면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SK가 10년 넘게 놓지 않았던 이유는 분명히 있다.

백인식은 사이드암 투수로서 여전히 140km 중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 또한 인성적인 면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있다. LG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고 그를 1라운드에서 선택했다.

다행히 팀 적응에 크게 어려움은 없을 듯 하다. LG에는 이미 진해수, 문광은, 여건욱 등 SK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

개명과 이어진 이적. 그리고 백청훈은 오는 12월 결혼까지 앞두고 있다. 백청훈이 굵직굵직한 일들이 이어지고 있는 2019년을 지나 2020년에는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그동안 자신을 괴롭힌 부상만 떨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LG로 이적하는 백청훈.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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