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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 심각, 불공정한 시장"…정지영 감독의 호소 [MD현장](종합)
19-1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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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영화 '겨울왕국2'와 관련해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제기하는 독과점해소를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려 반독과점영대위의 인사들과 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반독과점영대위는 "이 기자회견은 특정 영화를 저격하는 것이 아닌,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하며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에 이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또 일으키고 있다"며 "올해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영유율(63.0%)과 좌석점유율(70.0%)을 기록했다. 스크린 독과점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 특정 영화의 배급사와 극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겨울왕국2' 등 관객들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 배급사와 극장은 의당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며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겨울왕국2'는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사전 예매량 110만을 돌파하며 1편에 버금가는 신드롬급 인기를 과시했다. 사전 예매량으로 100만을 넘긴 영화는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 이후 최초이며 예매율은 92.6%에 육박했다. 관객들의 기대는 수치로 나타났다. 개봉 첫날에만 60만 관객을 넘었다.

하지만 반독과점영대위의 주장에 대중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전작을 통해 재미가 보장된 작품을 더 많이 찾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한국영화와 외화의 질적 차이를 비교하기도 했다. 또 한국영화의 독과점 행태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다 외화 등장에 견제하는 것이 아니냐며 기자회견 개최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반독과점영대위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지영 감독은 "저희 '블랙머니' 제작진들이 이 자리에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비난 댓글이 엄청나게 올라온다고 했다. 역풍을 맞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풍을 왜 맞았나. 우리가 뭐 잘못한 게 있나. 시장의 공정성을 회복하자고 기자회견을 하자는 건데, 오히려 가서 역풍이 잘못됐음을 알려줘야 한다고 답해줬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21일) 날짜로 '블랙머니'의 좌석 수가 90만에서 30만으로 줄었다. 스코어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줄었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이냐. 하루 만에 일어났다. 이런 억울함을 호소하겠다는데, 나가지 말라니. 불공정한 시장이라는 것을 모르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모르니까 그런다. 그래서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블랙머니' 불매 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도 본다. 그러나 손해를 보더라도 우리들의 불공정한 시장을 확실히 깨우칠 수 있다면 그것이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스크린수 1000개 이상을 확보해왔던 '블랙머니'의 공정성과 관련해서는 "'블랙머니' 시사회 반응도 좋으니 극장이 너도나도 이 영화를 탐내고 달라고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영화 상영 전에 전체 극장의 3분의 1은 넘지 않으면 좋겠다고 배급사에게 부탁했다. 그래야 영화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3분의 1은 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외화 견제를 위한 기자회견이라는 일부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정 감독은 "'겨울왕국2' 개봉 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하니, 외화라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댓글들이 있더라. 솔직히 이야기해서, 그 때(한국영화 개봉 당시)에는 기자회견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문제는 꾸준히 제기해왔다. 동료 영화인들이다. 그들이 이제야 돈을 잘 벌고 있는데, 그들을 공격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문제 제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정 감독은 '겨울왕국2'과 함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작품으로 언급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나눈 대화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기생충'은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타왔다. 봉준호 감독은 아티스트이기도 하지만 대중과의 소통에 능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박을 짐작했다. 그 때, 또 스크린 독점 예감이 왔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봉준호 감독과 가까우니, '축하한다. 하지만 이번 상영에 스크린 3분의 1을 넘지 않게 해달라. 모범이 되어준다면 한국 영화계가 박수 치고 정책 당국이 깨달을 것이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봉준호 감독이 '제가 배급사에 그렇게 관여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죄송합니다만 50% 이상 안 넘게 노력해보겠다. 빨리 스크린독과점 문제가 제도적으로 개선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후에 소통은 못 했다. 봉준호 감독은 노력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일에 슬퍼했을 것 같다. 그래서 제가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스크린 독과점은 특정 영화의 배급사와 극장의 문제가 아니다.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에 지원과 규제 정책을 호소했다. 정 감독은 "관객들이 많이 찾으니 극장에서 많이 건다고들 한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최대 이익을 받기 위해 모든 짓을 다해도 법망만 피하면 된다. 그렇다면 이건 누가 개선하나. 국회에서 하는 것이다. 아직도 처리를 안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가 해야 한다. 왜 못하는 것이냐. 분명히 뭔가가 무서운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기자회견 자리에 다른 영화인들이 많이 오지 못했다. 이 자리에 나왔다가 대기업에 밉보여, 영화 못 찍을까봐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법 개정 운동이 적극적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대기업에도 호소하고 싶다. 계속 이렇게 가면 모두 같이 죽게 된다. '겨울왕국2' 좋은 영화다. 이 좋은 영화를 길게 함께 보면 안 되겠나. 꼭 1~2달 안에 뽑아내야 하나. 다른 영화에 피해를 안 주면서, 공정하게 하면 되지 않느냐"라며 현 상영 시스템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11월 발족한 반독과점영대위는반독과점영대위는 그간 소수의 대기업 영화관이 국내 스크린의 92%, 입장료 수익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를 비판하며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을 촉구해왔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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