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 업체, 도끼 "구매 아닌 협찬" 주장에 문자메시지 공개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래퍼 도끼가 귀금속 대금 미납 논란과 관련 '협찬'이라고 주장했으나, 업체 측은 '구매'라고 반박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소재 주얼리 업체 A사는 지난달 30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도끼와 더콰이엇이 운영하는 레이블인 일리네어레코즈를 상대로 물품 대금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A사는 도끼로부터 받아야 할 보석과 시계 등 주얼리 미수금이 약 4000만 원가량이라고 주장했다.

도끼는 28일 미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사로부터 전달 받은 6종의 귀금속은 "구매가 아닌 협찬"이라고 반박했다.

도끼는 A사와 LA 다운타운에서 처음 만났으며, 그의 주장에 따르면 A사가 도끼에 먼저 협찬과 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도끼는 귀금속 6점 중 5점을 도둑 맞았다.

그럼에도 도끼는 "협찬 받고 홍보 해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꼈다. 그런데 업체는 20만 달러의 대금청구서를 소속사(일리네어)에 청구했다. 하지만 아티스트서, 또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대금을 지불해왔다"는 것이다.

도끼는 통지된 대금 청구서도 본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당시 협찬용이라며 귀금속을 건네준 것 말고는 가격이나 구매, 영수증 등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 전달된 대금 청구서들은 전에 본 적도 없는 것들이다. 나의 사인도 존재하지 않았다. 업체가 주장하는 20만 달러 가격 이상의 귀금속이었다면 처음부터 구매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업체 측의 말은 다르다. 29일 디스패치는 도끼와 A사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도끼는 지난해 9월 업체에 상품 명세서를 요청했다.

디스패치는 "협찬의 경우, 인보이스를 발행하지 않는다. 게다가 협찬 받는 사람이 보증금을 내는 경우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도끼는 업체에 가격과 구매 방법을 묻고 '트레이드인' 거래를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도끼가 '협찬'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업체 측이 도끼가 물건을 받고 지불 방식에 대해 논의한 대화를 공개하며 반박한 것이다.

지난 1월 업체는 도끼에게 "맨 처음은 바로 주기로 하셨다가, 공연 계약으로 주기로 하셨다가 (중략) 약속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으니 연락드릴 수밖에 없네요"라며 결제 요청 문자를 보냈고 도끼는 "세금 문제 때문에 2만 달러씩 보낸다고 그때 알려드리지 않았냐. 급하신 거면 제 목걸이랑 시계 그냥 돌려드리겠다. 돈 안 드릴 일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도끼는 이후에도 "지금 투어 미팅 때문에 정신이 없다. 빨리 일 시작해서 돈 갚겠다" "4월 초에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최종 밸런스 정리해서 알려달라" "세금 문제가 워낙 복잡해서 이해 부탁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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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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