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최영수·박동근 출연정지→'보니하니' 중단 초강경 조치…김명중 사장 "상처받은 출연자에 사과"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EBS가 논란이 된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를 결국 잠정 중단하기로 12일 결정했다.

하루 전 EBS 김명중 사장이 공식 사과문을 내고 논란을 일으킨 '보니하니' 출연자 개그맨 최영수, 박동근 등을 출연 정지시킨 데 이은 강력한 후속 조치다.

김명중 사장은 이날 오전 전 간부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히 질책하고 철저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출연자 보호를 위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명중 사장은 '보니하니'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도 전면 교체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더불어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시스템 점검과 종합 대책 수립을 위한 긴급 대응단'도 운영하기로 했다.

김명중 사장은 직접 "이번 사태는 EBS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시스템 전체를 꼼꼼히 점검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출연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보니하니'는 프로그램 속 '당당맨' 개그맨 최영수, '먹니' 개그맨 박동근 등이 MC '하니' 걸그룹 버스터즈 멤버 채연에게 각각 폭행 연상 행위 및 언어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파문을 일으켰다.

당초 제작진은 최영수의 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하니' 채연에 대한 최영수의 폭행은 없었다며 "심한 장난"이라고 해명했으나, 이같은 대응이 오히려 거센 반발만 불렀다.

실제적인 신체 접촉이 없었더라도 성인 남성 출연자가 미성년자인 여성 출연자에게 팔을 크게 휘두르며 폭행을 하는 듯한 제스처를 한 것만으로도 교육방송에 부적합한 상황이란 비판이 잇따랐다.

이 와중에 박동근이 채연에게 '독한X'라고 한 발언도 알려져 파문이 확산됐다. 특히 박동근의 발언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성희롱 의미 내포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결국 이에 김명중 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최영수, 박동근의 출연 정지 조치를 취했으나, 이후에도 평소 '보니하니'의 자극적 연출 등이 도마 위에 오르는 등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한편 프로그램 잠정 중단 결정이 있기 전, 버스터즈 채연의 소속사 마블링은 이번 논란과 관련 당초 "채연 양에게 확인한 결과 본인도 '장난이었는데 당시 상황이 정확히 찍히지 않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절대 출연자가 때리는 행위는 없었다'며 많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버스터즈 채연 측은 "'보니하니' 측에서 올라온 사과문처럼 채연 양이 프로그램에 오래 출연하다보니 출연자들 간에 친분이 쌓여 생긴 해프닝으로, 장난이 과했던 것 같다"며 "문제가 제기된 부분(위협적인 행동 등)은 분명히 잘못이 있음을 소속사도 인지하고 있으며, '보니하니' 측으로 부터 재발 방지해 주실 것을 약속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팬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단 말씀 전해드리며, 소속사도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당사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보니하니' 인스타그램-EBS 방송 화면-홈페이지]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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