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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초콜릿’이 진한 여운을 선사하며 감성 휴먼 멜로의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연출 이형민, 극본 이경희, 제작 드라마하우스·JYP 픽쳐스) 5회에서 이강(윤계상 분)과 문차영(하지원 분)이 거성 호스피스에서 다시 만났다. 오해를 딛고 새로운 인연을 쌓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설렘을 유발했고, 눈물샘을 자극한 김노인(오영수 분)의 죽음은 달콤 쌉싸름한 인생의 맛이 담긴 ‘초콜릿’만의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강과 문차영이 다시 재회했다. 문차영이 그리스로 떠난 줄 알았던 이강은 그녀가 거성 호스피스 구내식당의 요리사로 일하고 있음을 알았다. 문차영 역시 새로 온 의사 선생님이 이강임을 알았지만, 그는 원치 않는 인사발령에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차영은 매일 자장면을 먹는 김노인의 성화에 의료진 허락도 받지 않고 함께 외출했다가 김노인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문차영은 자신이 잘 돌보겠다며 이강에게 김노인의 외출 금지를 풀어 달라고 요청하지만, “난 여기 오래 있지 않을 겁니다. 곧 떠날 거예요. 그때까지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말아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라는 냉정한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여전히 두 사람의 마음은 엇갈린 채 멀기만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문차영이 외출한 사이 주방에서 낸 음식을 먹고 환자가 쇼크로 쓰러졌다.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게 새우젓이 들어간 음식이 제공된 것. 다행히 이강의 처치로 환자는 안정을 찾았지만, 문차영과 한선애(김호정 분)는 쫓겨날 신세가 됐다. 알츠하이머 환자인 한선애는 우거지 나물에 새우젓을 넣은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문차영은 실의에 빠진 한선애에게 우거지 나물 비빔밥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한선애가 몸으로 기억하는 나물 레시피에 새우젓은 들어가지 않았다. 문제의 우거지 나물은 한선애가 만든 것이 아닌, 다른 주방 아주머니의 실수였던 것. 문차영의 기지로 두 사람은 쫓겨날 위기에서 벗어나 거성 호스피스에 남을 수 있었다.
한편, 외출 금지에도 중국집에 가려는 김노인은 문차영의 거절에 문태현(민진웅 분)을 찾아갔다. 김노인이 중국집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들이 자신을 버리고 간 곳이었기 때문. 매일 자장면을 먹으며 아들을 기다렸던 김노인의 마음을 아는 문태현은 “기다려봤자 절대 안 온다. 데리러 올 거면 버리지도 않았다”고 홧김에 쏘아붙였다. 이에 화가 난 김노인은 네가 뭘 아냐, 울분을 토하며 지팡이를 휘두르다 쓰러졌다. 차영은 그런 김노인을 위한 자장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노인은 그 자장면을 먹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이별의 슬픔 속에 이강과 문차영은 김노인을 생각하며 각자 중국집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이강은 문차영에게 함께 식사하자고 권했다. 할아버지의 몫까지 웃음으로 함께 한 식탁은 애틋함과 안쓰러움을 담아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드렸다.
거성 호스피스에서 재회한 이강과 문차영이 조금씩 서로를 마주하는 모습은 묘한 설렘을 자극했다. 김노인을 애도하며 함께 식사를 하는 두 사람. 오해와 엇갈림뿐이던 이강과 문차영 사이에 이전과는 다른 기억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한발 가까이 다가선 두 사람의 거리가 깊은 상처에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이강과 문차영의 이야기가 옅은 설렘을 품고 이제 시작되고 있다.
여기에 자장면과 얽힌 김노인의 사연을 통해 뭉클한 부정과 삶과 죽음, 가족의 의미까지 짚어내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죽음을 앞두고 “나중에라도 자식들이 찾아와 울거든 아버지는 괜찮다고, 자장면 먹는 재미에 니들이 나한테 준 설움은 다 잊었다고 전해달라”는 아버지 김노인의 마음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결코 달기만 한 맛은 아니지만 씁쓸한 ‘맛’마저도 우리네 인생의 단면일 터. 자장면이라는 음식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게 하는 ‘초콜릿’의 마법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한편, 5회 시청률은 전국 4.4%, 수도권 5.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 6회는 오늘(14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 방송 캡처]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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