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vs장나라vs지성vs이승기, 사파전?…SBS 연기대상 누구에게 [연말결산]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오는 31일 밤 9시부터 상암프리즘 타워에서 방송인 신동엽, 배우 장나라의 진행으로 2019 SBS 연기대상 생방송이 진행된다. SBS 한해 드라마를 마무리하는 이 자리에서 대상이라는 최고의 영예를 누릴 스타는 누가 될까. 비지상파인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SBS 드라마가 올 한 해 높은 화제성의 드라마들을 연달아 탄생시킨 덕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먼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40부작(20부작)을 이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의 김남길은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다. 지난 4월 20일 종영한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과 형사 구대영(김성균)이 살인 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시작하는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으로 최종회에서 2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이하 동일)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고 막을 내렸다.

장르물에서 20%를 넘기기란 쉽지 않은 도전임에도 불구, '열혈사제'는 이를 해내며 SBS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제대로 되살렸다. SBS가 올해 처음 기록한 20% 돌파 드라마로 의미가 더욱 깊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We will be back'이라는 문구로 시즌2를 암시하기도 해 시청자들은 시즌2 제작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회에 날리는 촌철살인 메시지가 한 몫 했고, 무엇보다 김남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는 세상에 분노하는 신부 김해일을 연기하며 액션부터 피 끓는 감정 연기까지 유려하게 넘나들며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해냈다. 이밖에도 배우 이하늬, 김성균, 고준, 금새록, 음문석, 백지원 등 모든 배우진이 맛깔나는 연기력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 2019 SBS 연기대상에서의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 하다.

이번 연기대상의 MC이기도 한 장나라는 김남길의 강력한 경쟁 상대다. 출연하기만 하면 최소 '중박'이상의 성적을 거둬들이는 그는 자타공인 '흥행보증수표'다. 2019년에는 SBS에서 그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했다. 지난해 11월 21일 첫 방송한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으로는 2018년 연기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장나라는 올해 2월 21일 종영까지 안정적으로 극의 흐름을 유지해나가며 16.5%로 유종의 미를 거뒀던 바다.

지난 10월 28일에는 'VIP'(극본 차해원 연출 이정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VIP 전담팀의 나정선 차장을 연기한 장나라는 세련된 커리어우먼의 면모부터 남편 박성준(이상윤)의 불륜 사실을 알고 무너지는 여자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1회 6.8%로 시작한 드라마는 12회에서 13.2%까지 상승하며 '흥행 불패 신화' 장나라의 힘을 증명했다.

'의사요한'의 지성과 '배가본드' 이승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의사요한'의 최고 시청률은 3회가 기록한 12.3%에 그쳤지만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차요한으로 분한 지성의 열연이 돋보였다. '뉴하트'에서 의사 가운을 입으며 한 차례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던 그는 보다 더 노련한 연기로 돌아왔다. 통증을 느끼지 못해서 오는 고뇌와 의사로서의 사명감 등을 진솔하게 표현하며 드라마의 진정성을 더했다.

제작비만 250억원이라는 대작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던 이승기는 스턴트맨 출신 차달건이 돼 '만능 엔터테이너' 면모를 다시금 다졌다. "액션도 되는 배우"임을 보여주고 싶었다던 그는 투박한 액션부터 용병의 전문 액션 기술도 훌륭히 소화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야구 중계로 인한 잦은 결방으로 김이 새 최고 시청률 13%에 그쳤지만 SBS 금토드라마의 두 자릿수 시청률을 회복시킨 드라마이기도 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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