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서희, “日에이전트 파이트머니 횡령” 주장…ROAD FC 법적 대응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ROAD FC 파이터 함서희가 SNS를 통해 일본 에이전트가 파이트머니를 횡령했다고 주장, 격투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ROAD FC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함서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2007년부터 일본의 아버지, 어머니라 생각하며 따른 분들을 위해 일본경기에 다시 뛰게 됐다. 그러던 중 두 분이 저에게 말 한마디 없이 파이트머니를 횡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남겼다.

함서희는 이어 “그동안 두 분에 대한 무성한 소문들이 있었지만, 믿지 않았다. 아니라고 생각하며 계속 함께 했다. 하지만 증거가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면서 15년 동안 쌓아온 믿음과 신뢰가 무너졌다”라고 덧붙였다. 함서희는 일본 에이전트가 지난해 7월, 10월에 치른 경기를 통해 약 3,000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함서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돈을 횡령했을까?’, ‘얼마나 많은 한국선수들이 당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15년 동안 부모라 생각하고 믿고 따른 분들이기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 자체도 많이 조심스러웠고 고민했지만, 저를 시작으로 또 다른 피해를 받는 선수들이 안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썼다”라고 전했다.

함서희가 소속된 ROAD FC도 3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ROAD FC는 “작년 11월 함서희로부터 최초로 피해 사실을 전해들은 후 현황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조사 결과 함서희가 호소한 서명위조 및 대전료 기망 등 대부분의 피해가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ROAD FC는 이어 “고문변호사를 통해 단호하게 법적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고문변호사는 ROAD FC의 위임을 받아 이미 해당 에이전트와 연루된 자들에 대한 고소 준비를 모두 마쳤다.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해당 에이전트와 불법행위에 동조한 자들의 불법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그 책임을 묻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함서희가 주장한 일본 에이전트의 파이트머니 횡령과 관련된 ROAD FC의 공식 입장이다.

안녕하세요. 로드FC 고문변호사 최영기입니다.

ROAD FC 소속 함서희 선수가 2020년 1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발표한 파이트머니 횡령 등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안을 말씀드립니다.

작년 11월 중순 경 함서희 선수로부터 최초로 피해 사실을 전해들은 후 지난 2개월 동안 현황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조사 결과 함서희 선수가 호소한 서명위조, 대전료 기망 등 대부분의 피해가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나아가 함서희 선수 이외에도 추가적인 피해 사례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도 파악했습니다.

ROAD FC는 본 사건이 한국과 일본의 대회사를 배경으로 벌어졌으며, 소속 선수들의 권익을 침해하고 생존마저 송두리째 흔드는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의식과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ROAD FC는 고문변호사를 통해서 단호하게 본 사건에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본 고문변호사는 ROAD FC의 위임을 받아 이미 해당 에이전트와 연루된 자들에 대한 고소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그리고 현재 확인 중에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해당 에이전트와 그 불법행위에 동조한 자들의 불법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그 책임을 묻겠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해당 에이전트와 관련하여 피해를 입은 선수들이 있다면, 본 고문변호사에게 제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강력한 법적 대응을 통해서 국내외 잘못된 에이전트 관행을 뿌리 뽑고 선수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서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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