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대표팀 레프트 막내 강소휘가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에서 강서브를 앞세워 힘을 보태고 있다.
스테파니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에서 조별 예선 3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안착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대만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친다.
4년 전 원포인트 서버였던 강소휘는 한층 성숙된 기량을 뽐내며 대표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첫 경기 인도네시아전 4점에 이어 이란전 15점, 카자흐스탄 11점을 담당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이란전에서는 무려 서브에이스 9개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강소휘는 이번 예선전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낼 경우 세터 이다영과 함께 여자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다음은 강소휘와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대회 활약이 좋다.
“주변에서 잘한다고 축하 인사가 많이 오긴 하는데 그런 건 다 한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차상현 감독 등 GS칼텍스 선수들 응원은.
“(이)소영 언니가 어제 연락 왔다. 잘 보고 있고, 다치지 말고 오라고 했다. (김)유리 언니도 감독님도 경기 끝날 때마다 ‘역시 내새끼’라면서 응원 연락 보내주신다. 팀의 마지막 리그 경기를 지고 와서 속상했는데 소영 언니 복귀했다니까 올림픽 티켓 따고 복귀해서 1라운드부터 다시 하는 기분으로 1위 도전 하겠다.”
-강한 서브 비결이 무엇인가.
“일단 토스 높이를 너무 낮게 하면 네트에 걸리니까 높여서 때리는데 공을 완전 감지도 않고 밀지도 않고 중간의 스윙으로 하는 나만의 감이 있다. 때릴 때 허리와 배를 엄청 잡아당긴다. 이 서브 자세는 초등학교 때부터 해왔다. 경력도 기니까 서브는 자신 있다.”
-몸에 부담은 되지 않나.
“복근이 몇 번 찢어졌다. 많이 때렸다 싶으면 복근이 땡기는데 그래도 매 순간 100퍼센트로 해야 한다. 나를 믿고 하고 있다.”
-힘의 원천은.
“신인 때는 이 정도가 아니었던 것 같다. 차상현 감독님 오시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기초부터 다시 다졌다. 배와 몸을 쓰는 법 등 공 때리는 요령도 많이 배웠다. 원래 힘이 있는 편이었지만 더 붙었다. 그리고 내가 팔꿈치 부근 근육이 좋다고 다들 그런다. 이건 타고나는 것 같다. 어깨 힘도 좋다.”
-따로 챙겨먹는 음식은.
“밥을 많이 먹고 가끔 군것질도 한다. 태국에도 한국 과자 챙겨 와서 먹고 있다. 나는 조심스럽다고 안 먹으면 힘을 못 쓰는 스타일이라 열심히 먹는다.”
-4년 전 예선 때와 비교한다면.
“리우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이었는데 언니들이 티켓 따서 간 거라 생각한다. 원포인트 서버이긴 했지만 팀에 도움이 되진 못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성장했고 팀에 이만큼이라도 역할 하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대견스럽다.”
-대표팀에선 아직 이주아 다음으로 막내다.
“팀에선 후배가 9명이나 있다(웃음). 대표팀에서 언니들이 잘해줘서 상관없지만 아이스박스 나르기 등 소소한 막내 역할이 있다. 그래도 예전 언니들보다는 일이 줄고 있어서 편한 편이다.”
-김연경이 롤모델이라고 들었는데.
“초등학교 때 배구 처음 시작할 때 연경 언니를 TV로 봤다. 그때부터 연경 언니를 롤모델로 하고, 지금도 롤모델은 연경 언니다. 그러나 내가 연경 언니가 될 수는 없으니 다른 레프트들의 장점을 많이 보고 내 걸로 만들고 싶다. 코트에 연경 언니가 있으면 든든하다.”
-강소휘에게 올림픽이란.
“굉장히 큰 무대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안 가봐서 어떨지 모르겠는데 올림픽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올림픽에 관한 인상적인 기억은.
“(김)연경 언니가 런던에서 MVP 탄 것이다. 런던올림픽 때 나는 원곡중학교 학생이었는데 여자배구를 TV로 봤다.”
-올림픽에 관해 언니들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나.
“올림픽 이야기보다 연금을 받는다고 자랑한다. 나도 연금을 타고 싶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일단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고 올림픽 본선 12명 엔트리 안에 꼭 뽑혔으면 좋겠다. 팀에서는 통합 우승을 하고 싶은데 리그 우승 못한다면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GS가 통합우승이 한 번도 없어서 역사를 이뤄보고 싶다.”
-대회 공인구는 어떤가.
“나는 지금 공이 좋다. 리그 공은 조금만 맞아도 확 튀어나가는 탱탱볼 같은데, 이 공이 내겐 훨씬 편하다.
-태국을 만난다면 전략은.
“태국은 리시브가 되면 저희가 막기 힘들다 생각. 리시브를 최대한 흔들어놔야 2단 볼로 가서 저희 블로킹으로 막으면 된다. 리시브 흔드는게 먼저인 것 같다.
-강한 서브가 중요할 것 같다.
“강서브 엄청 때려주겠다.”
-블랙핑크 제니의 열혈팬이라고 들었다.
“제니의 춤을 다 외운다. 우승하면 (이)다영 언니랑 같이 블랙핑크 댄스로 우승 세리머니를 하겠다.”
[강소휘. 사진 = 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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