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스토브리그' 3부 쪼개기 편성, 자승자박된 꼼수 전략[명희숙의 딥썰]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스토브리그'가 방영 중반 갑작스러운 3부 편성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시청자를 염두에 두지 않는 꼼수 전략이 도리어 독화살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브'는 지난 17일 10회차부터 3부로 나뉘어 방송되고 있다. 현재 20분씩 3부로 나뉘어 11회차까지 방송됐다.

갑작스러운 3부 편성에 시청자들 또한 놀란 눈치다. '스토브리그'는 꼴찌 야구팀의 새롭게 부임한 단장 백승수(남궁민)이 새 시즌을 앞두고 팀을 재정비해나가는 과정을 밀도높은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내며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5.5%의 시청률로 시작해 단 4회만에 두배인 10%를 넘어섰으며 최고 시청률 17%를 돌파한 만큼, 남은 회차안에서 20% 돌파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뜨거운 인기작인 만큼 SBS는 물 들어올때 노를 저으려는 심산인건지, 갑작스러운 3부 편성으로 중간 광고를 삽입하며 광고 매출을 높이는 이득을 취하고 있다. SBS는 "모바일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시청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한다"라고 3부 쪼개기 편성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미운 우리 새끼', '배가 본드' 등이 3부 편성 시대를 열었으나 '스토브리그'의 깊이있는 몰입도를 방해하는 쪼개기 뿐만 아니라 광고 후 예고편을 편성하며 시청자들의 리모콘을 묶어두는 전략이 지나치게 속보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광고 후 예고편 방영은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묶어두며 광고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효율적 전략이지만, 드라마 중반부터 갑작스럽게 변경된 이러한 방식은 시청자들의 빈축을 살 수 밖에 없다.

특히 설 연휴 결방이 확정된 만큼 시청자들에게는 한창 고조되고 있는 '스토브리그'의 스토리를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예고편을 쉽게 지나칠 수 없다. 그런 만큼 배려없는 SBS의 행태에 비난 역시 뜨겁다.

방송사가 광고 매출로 인한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2020년 가장 주목받는 작품 중 하나가 된 '스토브리그'에 대한 기대감 역시 버릴 수 없다. 하지만 작품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이 있기에 높은 시청률과 뜨거운 사랑이 가능한 만큼, 방송사의 배려없는 행보는 씁쓸한 뒷만을 남긴다.

[사진 = 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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