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맨' 안치홍 "2+2,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계약"(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계약이다."

안치홍이 28일 롯데호텔 부산 펄룸에서 롯데 입단식을 가졌다. 안치홍은 지난 6일 롯데와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000만원, 연봉총액 5억8000만원, 옵션총액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상호 합의 하에 2년간 31억원 계약을 이어갈 수 있다.

안치홍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까지 1124경기서 3926타수 1176안타 타율 0.300 100홈런 586타점 598득점 106도루를 기록했다. 골든글러브 세 차례를 수상했다. 다음은 안치홍과의 일문일답.

-롯데 입단 소감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이 자리에 서니 롯데 자이언츠의 일원이 된 것 같아 설레고 기쁘다. 지난 11년간 응원해준 KIA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안치홍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팬들의 사랑이다. 앞으로 롯데 팬들에게도 사랑 받도록 노력하겠다. 믿음을 준 롯데에 감사하다. 이석환 대표이사, 성민규 단장, 허문회 감독을 비롯한 롯데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어려운 결정을 지지해준 가족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안치홍이 되겠다."

-올 시즌 준비 상황은

"작년에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훈련 방식이 너무 벌크업에 치중한 나머지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몸을 만든 것 같다. 밸런스를 맞춰서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오도록 하겠다. 그렇게 몸을 만들고 있다. 훈련을 통해 좋은 몸을 만들고 있다. 시즌 개막에 맞춰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롯데가 성대한 입단식을 열었다

"야구를 하면서 입단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뭔가 잘 못한 게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롭다. 개인적으로는 과분한 자리다. 롯데 자이언츠의 일원으로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통해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특별한 계약에 대해

"계약이 발표된 후 가장 먼저 한 말이 '도전'이었다. 도전할 수 있는 계약,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해내야 하는 계약이다. 이 계약 자체가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년 후 위험부담이 있는 계약이다

"첫 2년 계약이 도전이고, 내가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2년 후의 자신감은 충분히 있다. 전성기다. 시즌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자신 있다."

-롯데에서 이루고 싶은 것들은

"롯데 선수 구성을 보면, 굉장히 좋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해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좋은 선수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서 원활한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돕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목표다."

-딕슨 마차도와 키스톤콤비를 이룬다

"KIA에서 김선빈 형과 키스톤을 했던 건 좋았던 추억이다. 마음 속으로 간직해야 한다. 이제 마차도와 키스톤을 이루게 됐다. 미국에서 야구를 하다 온 선수다. 내가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을 것이다. 기대가 된다."

-지난해 클러치능력 감소에 대한 원인은

"작년에 클러치능력이 떨어진 건 초반부터 힘들게 시작해서 그랬다. 홈런이나 각종 수치가 떨어졌고,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좀 더 보완하겠다. 홈런을 더 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마음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공헌하고 싶다. 홈런 욕심을 가져가기보다 연결하는 것을 많이 생각한다."

-등번호를 13번으로 결정한 이유는

"13번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도 13번이었고, 청소년대표팀에서도 13번을 달았다. KIA에선 팀 사정상 8번으로 시작했고, 경찰 야구단에선 전준우 형이 8번을 쓰니 나는 13번을 사용했다. 애착이 가는 번호다."

-전준우, 신본기와 함께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했다

"롯데와의 계약이 확정된 뒤 연락을 했다. 이전부터 같이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은 갖고 있었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잘 맞는 성격이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선배들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외부에서 본 롯데는 어떤 느낌이었나

"외부에서 볼 때, 롯데는 승부를 펼칠 때 항상 빡빡한 느낌이 들었다. 좋은 선수가 많다. 이 역시 롯데를 선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직구장의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다. 성적만 내면 원정에서의 롯데 팬들의 열기도 느껴봤다. 그 열기를 다시 가져오고 싶다."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사를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 롯데 팬들과 많이 부딪히지 않았다. 많은 기대를 받는 건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이다.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줄 수 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한다. 내 역할을 잘 하면 팀 성적도 좋을 것이다. 언제든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걱정하지 않는다."

[왼쪽부터 성민규 단장, 안치홍, 이예랑 대표(위), 성 단장과 안치홍(아래). 사진 = 부산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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