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민병헌과 감독 허문회의 소통, 롯데 어떻게 바꿀까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사실 감독님과 대표이사님 취임식 전 한 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다."

롯데의 2020시즌 주장은 외야수 민병헌이다. 2019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에 사령탑이 교체됐다. 그러나 주장은 그대로다. 민병헌에 대한 허문회 감독의 강력한 신뢰가 밑바탕에 깔렸다.

민병헌은 두산 시절부터 동료를 잘 챙기고 활발하게 소통하는 선수로 정평이 났다. 허 감독도 키움에서 코치를 역임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민병헌은 28일 이석환 대표이사 취임식 이후 "사실 감독님이 작년 12월부터 나를 주장으로 정해놓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허 감독과 민병헌은 이 대표이사 취임식 전 1시간 정도 따로 얘기를 나눴다. 올 시즌 롯데가 가고자 하는 방향, 허 감독의 야구철학과 롯데 야구의 미래에 대한 민병헌의 의견 등이 긴밀하게 오갔다.

허심탄회한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불신을 없애고, 조직이 더욱 강력해지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 한 시즌 농사에 가장 중요한 스프링캠프가 눈 앞이다. 현장의 리더 허 감독과 선수단의 대표 민병헌의 소통은 의미 있었다.

허 감독은 "민병헌이 올해도 주장을 맡는다. 작년 12월 초에 통보했다. 이후 한번씩 연락을 주고 받았다. 대표이사님 취임식 전 미리 만나 한 시간 정도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헌이에게 선수들이 스스로를 위해 움직여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프로는 곧 개인사업자다. 개개인의 강력한 힘이 모여 강한 팀이 된다. 허 감독은 민병헌을 두고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돋보이고, 모범이 되는 선수다. 선후배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했다.

민병헌은 "내가 생각하는 부분과 감독님이 생각하는 부분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잘 캐치해서 선수단에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자유롭고, 편하게,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한다. 선수들은 스스로 연습을 하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새 감독과 주장의 의기투합. 롯데를 어떻게 바꿀지 지켜봐야 한다.

[민병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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