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원 잔류' 키움 불펜, 올 시즌에도 최강으로 군림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에도 최강으로 군림할까.

키움이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FA 오주원을 눌러 앉혔다. 오주원(35)은 28일 2년 총엑 7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1억원)에 키움과 계약했다. 키움은 일찌감치 오주원에게 계약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결국 오주원이 받아들였다.

오주원은 2019시즌 57경기서 3승3패18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32로 맹활약했다. 시즌 도중 마무리 조상우가 어깨 통증으로 잠시 이탈하자 대체 마무리를 맡으며 더욱 강렬한 투구를 했다. 포심패스트볼은 빠르지 않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 좋은 디셉션에 제구력도 기가 막혔다.

9월에 살짝 흔들렸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서 조상우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8.00으로 부진했다. 그래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SK와의 플레이오프 총 5경기서 평균자책점 제로였다.

키움은 손혁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손 감독은 안우진을 불펜으로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안우진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가오슝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다.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오주원의 잔류는 매우 중요한 이슈였다.

조상우가 마무리를 맡으면, 오주원이 안우진, 한현희, 김상수와 함께 필승계투조를 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베테랑 왼손 셋업맨으로서 절체절명의 승부처에 우타자까지 요리할 수 있다. 키움 불펜에 오주원의 유무는 상당히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키움은 작년 팀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1)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오주원을 축으로 김성민, 윤영삼, 이영준, 양현, 김동준 등이 뒷받침하면, 2020시즌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김치현 단장은 "오주원은 베테랑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에 좋은 영향을 주는 투수다. 2020시즌 중요한 순간마다 팀의 맏형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역할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키움은 통산 537경기에 등판한 오주원의 경험을 믿는다.

[오주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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