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경 "데뷔 후 고깃집 알바 경험 有…연기 꿈은 멈춘 적 없다"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류현경(37)이 연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류현경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기도하는 남자'(감독 강동헌) 관련 라운드 인터뷰를 개최해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털어놨다.

극중 류현경은 개척교회를 운영 중인 남편 태욱(박혁권)의 벌이로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해 아이들을 엄마(남기애)에게 맡기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정인을 연기했다. 정인은 엄마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은밀한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실제 류현경에게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을 겪은 적이 있냐고 묻자 그는 "저는 그런 유혹을 받은 적도 없고 고민한 적도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에 대한 믿음이 크다. 지금도 믿는다. 정말 힘든 상황이 됐을 때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기자라는 직업을 관둬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 오히려 주변에서 그만하라고 했지만 저는 '할 건데요?'라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처럼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한 적 없고, 고깃집 주방에서 한 적 있다. 홀에 잠깐 나갔을 때 어떤 손님이 '연예인 아니냐'라고 했지만 '아니'라고 했다. 그랬더니 동료 아르바이트생이 '연예인 소리 들으까 좋냐'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제가 아역배우 출신이긴 하지만 아역 스타가 아니었다. 그냥 지나가다가 어디서 본 얼굴이니까 인사하는 분들이 계시는 정도였다. 생각보다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보통 연예인들은 자신에게 집중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마음을 버리면 쉽게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더라"라며 "제가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 뒤로는 힘든 일을 빨리 잊어버린다. 평생 하게 될 기간을 생각하고, 소소한 일이라고 여기다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힘든 걸 지나치려고 생각한다. '기도하는 남자'에서도 사람들이 큰 소용돌이에 빠져있는데, 그걸 빨리 지나치고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기도하는 남자'는 극한의 상황, 위험한 유혹에 빠진 개척교회 목사 태욱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의 가장 처절한 선택을 쫓는 작품으로 제23회 부산 국제 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오는 20일 개봉.

[사진 = 랠리버튼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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