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탈환'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하승우,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마이데일리 = 안산 이후광 기자] 우리카드가 백업 세터 하승우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우리카드 위비는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승을 달리며 대한항공을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22승 7패(승점 61).

나경복이 양 팀 최다인 18점(공격 성공률 54.54%), 펠리페가 16점(60.86%)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허리 통증이 재발한 노재욱 대신 출전한 하승우는 무난한 경기 운영과 함께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5개를 비롯해 9점을 올리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2016-2017시즌 데뷔 후 첫 선발 출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경기 후 “(하)승우가 프로팀에 와서 처음 선발 세터로 들어갔는데 상당히 잘해주며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승우의 플레이를 두고는 기대 이상이라고 칭찬했다. 신 감독은 “처음이라 긴장했을 것이다. 토스 구질은 괜찮은 선수라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해줬다”며 “기회가 많이 없다보니 (노)재욱이가 다쳤을 경우를 대비해 나름 준비한 카드인데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흡족해했다.

향후 노재욱이 돌아와도 출전 시간이 늘어날 수 있을까. 신 감독은 “20일 KB전도 (하)승우 쪽으로 갈 수 있다. 두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나중에 플레이오프 갔을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준비를 미리 한 건데 너무나 잘해줬다”고 했다.

다만, 지난 한국전력전에 이어 또 다시 부진한 황경민에 대해선 아쉬움을 보였다. 신 감독은 “리듬의 문제다. 발전은 했지만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스스로 기복을 극복하지 못하면 자꾸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좋은 리듬에서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연습 때도 나오지 않았던 행동을 하면 심리적으로 부담이 있는 것이다. 미팅을 통해 준비 잘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다시 선두 자리를 찾았다. 주전 세터가 빠졌지만 백업도 제 역할을 해내며 상승세를 이었다.

신 감독은 “한국전력 감독 때는 비주전과 주전의 차이가 있어 주전을 특수부대 요원이라고 부르며 치렀다”며 “지금은 구성 상 선수들을 로테이션 하면서 거기에 맞는 훈련을 한다. 중간급 선수들을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이렇게 만들어놓은 게 지금 이런 경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카드는 오는 20일 홈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사진 = 안산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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