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깜짝 활약' 하승우 "너무 좋아서 못 잊을 것 같다"

[마이데일리 = 안산 이후광 기자] 우리카드 백업 세터 하승우가 데뷔 첫 선발 경기서 팀의 승점 3점을 이끌었다.

우리카드 위비는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승을 달리며 대한항공을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22승 7패(승점 61).

경기 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주전 세터 노재욱의 결장을 알렸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재발하며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신 감독은 아예 상록수체육관에 선수를 데려오지 않았다.

노재욱을 대신할 선발 세터로 프로 4년차 하승우가 낙점됐다. 하승우는 중부대를 나와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였지만 팀 사정 상 줄곧 백업을 맡았다. 선발 출전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하승우는 첫 선발이라는 우려를 딛고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점 3점에 기여했다.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5개를 비롯해 9점을 올리는 득점 본능도 뽐냈다.

하승우는 경기 후 “어제(15일) (노)재욱이 형이 운동하는 도중에 허리를 다쳤다. 오늘은 내가 선발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며 “동료들을 믿었다. 안 좋게 올라와도 다 때려준다고 해서 마음 편하게 올렸는데 잘 처리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9득점에 대해선 “서브는 원래 자신 있었는데 블로킹은 키가 작다보니 2개만 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개를 잡을 줄은 몰랐다”고 기뻐했다.

아무래도 경기 전 동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특히 같은 방을 쓰는 신동광, 한성정, 김광국, 하현용에게 많은 격려를 받았다. 하승우는 “숙소에 있는 룸메이트들이 많은 조언을 해줬다. ‘너는 할 수 있다’, ‘잘할 것 같다’, ‘믿는다’ 등 좋은 말들로 자극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하승우는 이날 본인의 경기력에 80점을 매겼다. 이유를 묻자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한다. 토스에서도 공격수들과 안 맞았던 것들이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료들이 흔들릴 때 잘 다독여주는 부분과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어떻게든 2단으로 연결하려는 부분을 더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승우는 끝으로 “선발로 들어가 경기를 이기는 게 목표였고 소원이었다. 너무 좋아서 못 잊을 것 같다”며 “이제 팀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또 다른 작은 목표가 있다면 주전으로 계속 들어가는 것”이라고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하승우.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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