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20승' 박인비 "골프는 역시 퍼팅이 중요하다"(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32, 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0승 금자탑을 쌓았다.

박인비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33야드)에서 마무리된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지난 2018년 3월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2년 만에 우승하며 LPGA투어 사상 28번째로 통산 20승 고지를 밟았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세리(25승)에 이어 두 번째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전망도 밝혔다. 지난주까지 박인비의 세계랭킹은 17위로 한국 선수 중 6번째로 높았다. 올림픽에 진출하려면 세계랭킹 15위 이내 진입과 함께 한국 선수 중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번 우승으로 향후 올림픽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음은 박인비가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를 통해 전한 일문일답이다.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이번 주 내내 퍼팅 감각이 좋았고 3타차 선두로 시작했기에 3타차 이점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자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했다. 퍼터에 대한 믿음이 생기다 보니 마지막 날 바람이 부는 등 어려운 상황임에도 파 세이브를 많이 할 수 있었다. 골프는 퍼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던 한 주였다.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원동력은 다른 것 없이 정말 퍼팅이었다. 2년 동안 퍼팅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주 퍼팅이 굉장히 좋았고 거리감, 라이 보는 것까지 다 잘 맞아떨어졌다. 코스 자체도 좋아하는 링스 코스였고 페어웨이나 그린이 단단해 런이 많이 생겨서 짧은 클럽으로 공략할 수 있는 홀이 많았기 때문에 잘 맞았던 것 같다.”

-2020시즌 첫 승이자 기념비적인 20승이 주는 의미는.

“올해는 좀 더 시즌을 빨리 시작했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도 그만큼 컸다. 거의 2년 가까이 기다렸던 우승이기에 그 기쁨이 크다. 2020년의 20승. 무언가 딱 잘 맞아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올해는 정말 중요한 한해이고 무엇보다 시즌 초반에 우승을 하면서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우승으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더욱 커졌는데.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내 마음 속은 물론이고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마음 속에 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최대한 좋은 플레이를 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상태, 또 그런 나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일 것 같다. 그러한 준비가 부족하다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질 것이고 잘 준비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나가서 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뛰어 나와 축하해줬다. 20승을 축하하기 위해 일부러 오랜 시간 기다렸다고 하는데.

“최나연, 신지애, 이정은5, 이미향, 이정은6, 유소연 등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축하해줘서 너무 행복했고 고마웠다. 친구들, 후배들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 상담 등 힘든 부분을 함께 공유하면서 힘들고 외로운 투어 생활에 서로에게 큰 위로와 버팀목 같은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특히 친구들과 함께 더 많은 식사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런 가운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로 더 특별한 한 주로 기억될 것 같다.”

-이후 일정은.

“17일 한국 도착 예정이다. 쉬는 시간이 충분히 생겼으니 남은 한 달 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체력을 보충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3월 19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국 본토 경기에 대비하고 싶다.”

[박인비.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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