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찾은 이니에스타, 변함없었던 조율 능력

[마이데일리 = 수원 김종국 기자]수원이 이니에스타가 버틴 빗셀 고베에 패했다.

수원은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베와의 2020 AFC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에서 0-1로 졌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44분 고베의 쿄고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고베 결승골의 시발점은 이니에스타였다. 왼쪽 측면에서 이니에스타의 로빙 패스를 이어받은 고베의 고도쿠는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문전 쇄도한 쿄고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지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30대 중반의 이니에스타는 스페인과 바르셀로나 전성기를 이끌었던 기량을 변함없이 드러내며 팀 플레이를 조율했다. 팀 동료에게 간결하게 연결하는 패스를 수차례 선보이며 중원을 장악해 나갔고 안정적인 볼키핑 능력도 전성기와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었다. 한파가 지나간 추운 날씨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1만 7000명이 넘는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이니에스타가 이끄는 고베와 수원의 맞대결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수원전을 승리로 마친 고베의 핑크 감독은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는데 있어 운동장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이 변수였다. 변수가 있었고 적은 기회가 있었지만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고 이니에스타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상대는 이니에스타라는 좋은 선수가 있고 일본 선수들도 패스능력과 기술이 있다. 상대팀은 우리를 상대로 많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며 "염기훈은 팀의 주장이고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이니에스타보다 염기훈이 경기력이 더 돋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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