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기생충’팀,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서 ‘대파 짜파구리’ 먹어(ft. 이연복 셰프)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등 출연진과 제작진이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에서 ‘대파 짜파구리’를 먹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연설 마지막 부분에 “제 아내가 헌정하는 ‘짜파구리’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습니다. 유쾌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서 끓인 라면으로, 영화 ‘기생충’에서 채끝살을 넣어 끓여 빈부격차를 보여 주는 소재로 등장했다.

김정숙 여사는 “저도 계획이 있었다”며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대사를 패러디했다.

이어 “제가 어제 오후 내내 조합을 한 짜파구리”라며 “(대파) 농사는 잘됐는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서 상인들도 위할 겸 작정을 하고 가서 대파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연복 셰프에게 짜파구리를 어떻게 연결할지 들었고, 소고기 안심은 너무 느끼할 것 같으니 돼지고기 목심을 썼다”며 “그리고 대파, 저의 계획은 대파였다. 이게 대파 짜파구리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덕에 대파 소비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가 나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아카데미 영화제는 봉준호 감독이 아주 핵심을 잘 찔렀다시피 ‘로컬영화제’라는 비판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영화 ‘기생충’이 아주 빼어나고 봉준호 감독이 아주 탁월했기 때문에 비영어권 영화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의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이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랑스러움이 신종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이 되었고, 많은 용기를 주었다”면서 “그 점에 대해 특별히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인식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면서 “불평등이 하도 견고해져서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이 영화 제작 현장에서 표준 근로시간제, 주 52시간 등을 준수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일없는 기간에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복지가 잘되도록 노력하고, 영화 유통구조에서도 독과점을 막을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도입될 수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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