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참시' 조명섭, 설정 의혹 불러일으킨 '구수 매력'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트로트 가수 조명섭이 ‘설정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큼 구수한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 트로트 가수 조명섭과 송성호 실장이 출연했다.

이날 조명섭이 첫인사를 건네자 은지원은 “이북?”이냐며 깜짝 놀랐고, 조명섭은 “아니다. 강원도가 약간 이북 쪽이니까요. 억양이 이렇게 셀 수밖에 없죠”라고 설명했다. 홍현희는 “리정혁 같다. 요즘 ‘사랑의 불시착’의”라고 말했다. 은지원은 22세인 조명섭의 노래에 다시 한번 놀라기도.

조명섭은 살던 마을에서 자신만 이런 사투리를 사용하고 또래 친구들도 자신과 취향이 다르다며 “12살 때 우연히 뉴스를 보다 ‘신라의 달밤’을 들었는데 ‘이 노래다’하면서 그때부터 노래를 처음 접하고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은지원이 “혹시나 형이 우려돼서 하는 말인데 설정이면 지금부터 풀어. 해가 거듭될수록 너 스스로 힘들 거야”라고 현실 조언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은지원은 “학교도 서당 다녔을 것 같아”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명섭의 집이 공개됐다. 조명섭의 집은 축음기 등 고풍스러운 물건들이 있는 레트로 감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집에 있던 조명섭은 꾸미지 않은 비주얼로 등장해 무대 위에서와 사뭇 다른, 22세 다운 앳된 모습을 선보였다. 반면 집을 방문한 매니저에게는 쌍화차를 대접하며 “건강하세요”라고 말하는 구수함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서울 온 지 약 한 달 반이 된 조명섭. 행사장으로 이동 중 조명섭은 혼자서 홍대와 명동을 가봤다며 “젊음이란 참 좋은 거예요”라고 말해 다른 이들을 웃게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쓰는 말투 같다는 말에 조명섭은 “아무리 젊어도요 한 35살은 돼야 될 것 같아요. 저하고 맞으려면”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식사를 할 때도 구수한 매력이 폭발했다. 조명섭은 “스태프분들 배고플 것 같아요”라며 “밥 못 먹어서 어떡해. 사람이 밥 먹어야 되는데”라고 했다. 이에 송은이가 “대개 어르신들이 저렇게 얘기하신다”, 홍현희가 “저희 시아버님이 그때 그러셨다. 촬영할 때”라고 말했다. 후식을 먹을 때도 그 나이대답지 않게 식혜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조명섭이 숭늉을 발견, 화색을 내비쳤다.

조명섭의 구수한 입담도 계속됐다. 식사 후 이동 중 조명섭은 “사람은 못 먹는 게 없어요. 나무껍질도 먹었는데요 옛날에는. 6.25 때 배고프면 나무껍질을 끓여서 먹었어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학창 시절 선도부였던 그가 흡연 학생을 잡아내던 일을 떠올리며 “의존할 게 필요하니까 담배나 술 이런 데 의존하게 돼요 우리 사람이. 사람은 원래 외로운 존재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고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거죠. 싸우라고 이렇게 사람들 많이 태어나서 사는 게 아니고 같이 돕고 살라고”라고 말해 “시간여행 온 것 같다”는 반응이 일었다.

드디어 공연. 마치 축음기를 켜 놓은 듯한 무대를 선보였고, 관객들이 환호했다. “이 사람이 말이죠”라며 멘트를 시작한 조명섭. 잘생겼다는 칭찬에는 “아이 징그러워요”라며 말해 관객들을 웃게 했다. 뿐만 아니라 “대구에는 사과가 유명하지 않습니까. 대구 아가씨들이 말이죠. 사과 때문에 얼굴이 예쁘다 하데요. 가까이 보니까 진짜로 예뻐요”라며 구수한 너스레를 떨어 여성팬들을 심쿵하게 했다.

또 “이 사람이 말이죠. 어릴 때는 농사도 짓고 했기 때문에요. 얼굴이 많이 노안이고 많이 늙었습니다”라며 “살다 보니 느낀 것이 정말 많은데요. 사람은요. 태어나면서 점점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젊어져 가는 것입니다. 그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 어르신 팬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구수한 매력은 무대 아래서도 이어졌다. 버블티가 언급되자 “개구리알 들어있는 거요?”라고 말해 다른 출연진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조명섭. 은지원은 “형이 조언 하나 해줄게. 설정이면 지금 당장 풀어라”라고 해 폭소케 했다.

[사진 = M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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