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피겨스’ 달착륙계산 수학자 캐서린 존슨 사망, 향년 101세[MD할리우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히든 피겨스’의 실제 주인공으로 달착륙을 계산한 수학자 캐서린 존슨이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나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히든 피겨스’의 수학자 캐서린 존슨이 세상을 떠나 매우 슬프다”면서 “인종과 사회적 장벽을 무너뜨린 탁월한 유산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NASA의 짐 브라이덴스틴은 성명에서 “존슨은 여성과 유색인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큰 걸음을 내딛었고, 우주의 국경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었다”면서 “수학자로서의 헌신과 기술은 인류를 달에 놓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우주 비행사가 화성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고 애도했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NASA 프로젝트의 숨겨진 천재들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1960년대 초반, 미국 남부는 짐 크로법이 시행 중이었다. 짐 크로법은 공공시설에서 백인과 유색 인종 분리’를 골자로 한 법으로, 흑인들은 식당·화장실·극장·버스 등 공공시설에서 백인과 분리돼 차별 대우를 받았다.

캐서린 존슨(타라지 P 헨슨)은 수백 미터 떨어진 화장실을 다녀야하는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백인 남성 중심의 나사 연구소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쳤다. 존슨이 계산한 방위각 연구 보고서는 컴퓨터보다 더 정확했다. 그의 계산 덕분에 유인 우주선은 무사히 달에 착륙할 수 있었다. 그는 세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었다.

존슨은 우주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사진 = AFP/BB NEWS,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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