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지난해 대비 77% ↓" 총 일일관객수가 77000명…코로나19에 극장가 초토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이 10만 명도 채 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그야말로 극장가는 쇼크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총 일일관객수는 7만7071명이다. 지난 2019년 2월 25일(월요일 기준) 총 일일관객수 34만4498명을 모았던 것과 비교해 무려 약 77% 감소한 수치다. 역대 최저 기록이다.

이렇다 보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은 정상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935개의 스크린에서 일일관객수 2만2911명에 그친 것. 누적관객수는 39만2682명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박스오피스 1위였던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이 11만9778명을 동원한 데 비하면 안타까운 성적이다.

2위인 '1917'(감독 샘 멘데스)은 1만9642명에 그쳐 누적관객수 30만2419명을 기록했다. 상영 초반 입소문으로 흥행에 시동을 걸었던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도 코로나19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일관객수 1만3722명을 겨우 모았고 누적관객수는 136만1320명이다.

정부는 24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대중이 밀집하는 행사는 당분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불특정다수가 모이는 극장가에도 자연스레 발길이 끊겼고, 영화계는 혼란에 빠졌다. 특히 초특급 배우들을 내세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한 차례 개봉을 연기했음에도 불구, 피해가 막대하자 각 배급사들은 여러 작품들의 개봉일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과 오는 3월 5일 개봉을 예정한 '결백'은 언론배급시사회와 배우들의 인터뷰를 취소했고 개봉일도 무기한 연기했다. 3월 중 개봉을 계획했던 '콜'과 26일 예정 '기생충' 흑백판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봉일을 변경한다. 영화 '밥정', '이장', '후쿠오카', '나는보리',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인비저블맨', '더보이2', '슈퍼스타 뚜루' 등 다양성영화 및 외화도 일제히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 및 지역 사회 감염 위기로 경직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극장가 쇼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불투명해 영화계는 고민에 빠졌다.

[사진 = 각 배급사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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