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득점 괴력' 박철우 "무관중 경기는 처음, 팬들과 호흡하고 싶다"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삼성화재의 역전승을 이끈 '해결사'는 역시 박철우(35)였다.

박철우는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36득점을 기록했다.

역시 '해결사'는 박철우였다. 이날 경기에서만 36득점을 폭발했다. 5세트에서는 13-10으로 점수차를 벌리는 귀중한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마지막 한방 역시 그의 몫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른 박철우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을 많이 해서 경기다운 경기를 한 것 같다"라면서 "배구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어렸을 때 관중 10명이 있는 경기는 해봤지만 무관중 경기는 처음"이라며 "아이들이 유치원도 가지 못한다. 집에 계속 있어야 한다. 아내도 많이 힘들어 한다. 빨리 종식돼 팬들과 호흡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선보이며 노장은 살아있음을 증명한 박철우는 "아직 20대 시절 만큼 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사실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선수들 전체가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박철우는 "경기는 시즌 끝날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봄 배구가 거의 좌절된 상황에서 집중력과 열정이 사그라들 수 있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이다"라고 유종의 미를 거둘 것임을 다짐했다.

[삼성화재 박철우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진행된 '2019~2020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3-2(25-23, 24-26, 22-25, 25-10, 15-1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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