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캠프 못올뻔" 놀란 가슴 쓸어내린 류중일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윤욱재 기자] "며칠 뒤였으면 아예 못 올 뻔 했다니까"

류중일 LG 감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뜩이나 고향 대구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마음고생이 적지 않은 류 감독인데 하마터면 팀의 스프링캠프를 지휘하지 못할 뻔한 것이다.

LG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에서 만난 류 감독에게 안부를 묻자 류 감독은 "다행히 가족은 안전하다고 한다. 어머니께 외출을 자제하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현재 오키나와에서 팀의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지휘하고 있지만 사실 며칠만 늦었으면 아예 캠프지에 합류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을 뻔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LG 선수단은 지난 26일 오키나와에 입성, 2차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이날 일본 정부는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대구와 청도 지역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으며 27일부터 이를 시행했다.

류 감독은 "대구에 사는 지인이 29일에 오키나와로 오기로 했는데 입국이 거부됐다"면서 "나도 며칠 뒤였으면 아예 못 올 뻔 했다. 하마터면 감독이 캠프를 지휘하지 못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구를 연고지로 하는 삼성도 국내에 있는 홍준학 단장을 비롯해 구단 직원들이 오키나와를 방문하려 했지만 들어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야구계도 비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KBO는 시범경기 전체 일정을 취소했으며 다음달 3일 실행위원회를 통해 정규시즌 운영에 대해 논의한다.

[류중일 LG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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