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없는 풀타임" 두산 정수빈이 꿈꾸는 2020시즌(인터뷰)

[마이데일리 = 일본 미야자키 이후광 기자] "(정)수빈이가 이 정도로만 해준다면…"

정수빈(30, 두산)은 지난 25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구춘대회 경기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루타와 2루타를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박건우, 정수빈이 출루하고 오재일, 최주환이 타점을 올리는 이상적인 그림이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이의 감이 좋다. 이 정도로만 해준다면 믿고 2번을 맡길 수 있다”고 흡족해했다.

정수빈 본인도 취재진과 만나 최근 좋은 감을 알렸다. 정수빈은 “좋은 상태에 컨디션도 괜찮다. 지금은 캠프 기간이라 감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계속 좋을 수만은 없다. 기복이 있어 캠프 기간 동안 이를 잡고 한국에 들어가려고 한다. 한국 가서도 개막에 맞춰 열심히 연습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정수빈은 리그 정상급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선수다. 2차 5라운드의 비교적 낮은 지명 순위에도 첫해(2009년)부터 두각을 드러냈고, 꾸준한 활약 속 지난 시즌 KBO리그 역대 152번째 1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다만, 2019시즌 개막과 함께 28경기 타율 .320의 맹타를 휘둘렀으나 4월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구승민의 사구에 갈비뼈가 골절되며 좋은 흐름이 끊겼다. 물론 여름부터 감을 되찾아 팀의 통합우승에 공헌했지만 시즌 중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정수빈은 “작년이 전역 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는데 부상으로 초반 좋은 흐름이 끊겼다”며 “다시 한 번 부상은 당하면 안 된다는 걸 느낀 한해였다”며 “지금은 다 나았다. 부상 부위에 통증이 없다”고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수비보다는 타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수빈은 “기본적으로 수비는 자신이 있어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난 항상 타격 쪽에서 많은 생각을 한다. 현재 폼을 바꾸는 등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언급한 타순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정수빈 역시 2번 배치를 베스트 시나리오로 꼽았다. 그는 “내가 2번에 가고 (박)건우가 1번을 치면서 기동력을 살리는 게 가장 좋다”며 “물론 호세, (허)경민이도 있어 누가 나가도 잘할 것이다. 나 역시 2번에 들어가면 2번에 맞게, 9번은 9번에 맞게 해야 한다. 감독님이 잘 기용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두산 외야는 이번 미야자키 캠프서 6인 체제를 가동 중이다. 기존 주전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에 김인태, 안권수, 국해성 등이 뒤를 받친다. 정수빈의 중견수 파트너는 2020 신인드래프트서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입단한 재일교포 안권수(27)다.

정수빈은 안권수에 대해 “기본적으로 나이가 있고 일본에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배워와 신인 같은 느낌은 나지 않는다”며 “내가 조언을 해주기보다 같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빈에게 끝으로 올 시즌 가장 이루고 싶은 걸 물었다. 지난해 갈비뼈 골절의 아픔이 컸던 탓인지 그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치르고 싶다. 못 하더라도 부상은 당하면 안 된다. 그게 제일 크다”고 부상 없는 2020시즌을 기원했다.

[정수빈. 사진 = 두산베어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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