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잔류' 김광현 "한국 귀국 시 복귀 어려울 수 있어"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귀국을 결정한 최지만(29, 탬파베이)과 달리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은 미국에 남아 빅리그 첫 시즌을 준비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미국에 남아 훈련을 진행 중인 김광현의 상황을 전했다.

김광현이 데뷔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났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경기 취소 및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향후 8주 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 자제를 권고하며 개막은 5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무국은 선수들에게 자택 귀가를 권유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연고지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팀 훈련이 아닌 개인 훈련만 하도록 권고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외국인선수의 경우 사무국의 귀가 권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고 있다. 김광현이 이러한 처지”라며 “그는 리그가 개막했을 때 복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귀국이 결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한국이 미국보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안전성을 확보했으나 오히려 덜 안전한 곳에 머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김광현의 이 같은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가족이 한국에 남아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는 아내, 4살 아들, 5살 딸과 매일 영상 통화를 한다. 올스타 휴식기 가족 방문 계획 역시 백지화됐다”고 했다.

이제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주피터 인근에 구한 집의 계약을 연장할지, 새롭게 머물 호텔을 구해야할지 결정해야 한다. 매체는 “김광현이 자주 방문했던 초밥집과 화로구이집마저 문을 닫을 경우 이젠 집에서 요리를 해야할지 모른다”고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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