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김광현, 롱릴리프로 개막 맞이할 것”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시범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펼쳤지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결국 중간계투로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되는 걸까.

세인트루이스 지역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23일(이하 한국시각) “김광현, 대니얼 폰스더리언은 2020시즌 초반 롱릴리프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변수가 생기면 그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때만 해도 김광현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였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 총 8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팔꿈치부상으로 시즌 초반 자리를 비워야 하는 것도 김광현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급변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시즌 개막을 연기했다. 당초 오는 27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연기가 거듭됐다. 현지에서는 5월 내에 시즌을 개막하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즌 개막이 연기돼 부상을 입은 선수들에게는 컨디션을 정비할 시간이 추가됐다. 마이콜라스 역시 이 가운데 1명이었다. 마이콜라스가 연기된 시즌 개막에 맞춰 팀에 합류한다면, 김광현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진다.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노리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스프링캠프에서 건강을 증명했다는 것도 김광현에겐 악재가 될 수 있다. 마르티네스는 마무리투수로 전환하기 전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보여줬던 자원이다. 세인트루이스로선 마르티네스가 김광현보다 위험부담이 덜한 카드인 셈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부상과 같은 변수가 없다면,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잭 플래허티-다코타 허드슨-애덤 웨인라이트-카를로스 마르티네스-마일스 마이컬러스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의 전망대로 시즌을 맞이한다 해도 부상, 부진 등 변수가 일어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시범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증명한 만큼, 김광현 역시 중간계투로 가치를 보여준다면 대체 선발투수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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