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감독이 힘겨운 김광현에게 "영화도 보고 책도 봐라"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영화도 보고 책도 봐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사실상 스프링캠프지(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고립된 상태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넘나들거나 장거리 이동이 쉽지 않다. 당장 27일부터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한 뒤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귀국을 선택했지만, 김광현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캠프지 잔류를 택했다. 그나마 류현진은 미국 생활이 익숙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신인' 김광현에겐 코로나19에 의한 셧다운이 달가울 리 없다.

실제 김광현은 24일 자신의 SNS에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나한테만 불행한 것만 같은 시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수 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내 멘탈을 조금 더 강하게 키우는 기회인 것 같다"라고도 했다.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에서 선수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최근 김광현과 연락을 했다. 손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 직후 "광현이와 최근 연락했다"라고 털어놨다.

구체적으로 손 감독은 "광현이가 곧 세인트루이스로 넘어간다고 하더라. 영화도 보고 책도 보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멘탈이 무너지는 걸 가장 경계해야 한다. 쇼핑이나 독서로 기분 전환을 할 필요도 있다는 설명이다.

손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개막이 기약 없는 것 같다. 혼자 있다 보니 얘기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에 들어오면 상황이 애매해진다. 지금 같이 연습할 수 있는 팀이 있나. 케어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젠 각자의 길로 들어선 두 사람. 그러나 인연의 끈은 이어간다. 손 감독은 "계속 연락하고 지내자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김광현(위), 손혁 감독(아래).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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