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호 "'이태원 클라쓰' OST 1위, 스스로 사재기 의심하기도…악플엔 좋아요 눌러"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가수 가호는 최근 음원차트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드라마의 시작부터 함께 했던 그의 노래는 서서히 차트를 역주행해 마침내 1위에 올라섰다.

가호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나 "차트 1위를 사실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시작'은 연일 차트 1위를 장식했고, 가호는 "드라마에 내 노래가 나올 때마다 기분이 묘하더라. 아무래도 주인공 박서준 씨가 등장할 때 많이 나왔는데 긍정적인 장면많이 쓰인 만큼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가호는 차트에서 서서히 역주행하는 자신의 노래를 보며 사재기를 의심했다고.

"차트 10위 안에 들어섰을 때 새벽 2시에 회사에 전화를 했어요. 이상한 거 같다고.(웃음) 사재기라면 얼른 말해달라고 했죠. 정말 사재기라면 제 스스로 고백하려고요. 다들 숨기려고만 하지 고백한 사람은 제가 처음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회사분들도 당황하셨죠. 차트 1위로 알려지다 보니까 SNS에 악플을 쓰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것도 신기하고 즐겁더라고요. 화가 나거나 하진 않아서 스스로 좋아요를 누르기도 해요.(웃음)"

대중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가호는 OST에서 두각을 보이며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었다. 데뷔도 하기 전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OST '내게 와'를 만들었고, 당시의 인연으로 MBC '시간', SBS '황후의 품격' 등 여러 OST를 선보였다.

"당시 저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계셔서 계속 OST 작업을 했고, 그게 인연이 되어 '이태원 클라쓰'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죠."

또한 가호는 새 앨범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를 통해 '시작'의 열기를 이어간다.

"예전부터 진행하는 앨범이었고, '시작'이 잘 되어서 한층 더 타이밍이 좋은 거 같아요. 차트 1위까지 한 만큼 부담되지 않냐고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드라마 덕분에 음악을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은거지 제 덕이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어요. 저는 제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꾸준히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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