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바이, 마마!' 김태희, 49일 환생 라이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하이바이,마마!’ 이규형이 자신의 곁을 맴돌았던 ‘고스트 엄마’ 김태희의 비밀에 한 발짝 다가섰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마마!’(연출 유제원, 극본 권혜주,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엠아이/ 이하 ‘하바마’) 11회에서 조강화(이규형 분)가 차유리(김태희 분)의 지난 5년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살고 싶다는 진심을 내비친 차유리는 재회한 가족들과 애틋한 시간을 보내는 한편, 오민정(고보결 분)과도 더욱 가까워지며 얼마 남지 않은 환생 미션에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여기에 조서우(서우진 분)가 차유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조강화의 모습까지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날 차유리는 할머니를 구하려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를 바라보던 차유리는 자신의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할머니의 영혼이 빠져나오려는 것을 목격한 차유리는 외상이 심각한 운전자에게만 붙는 의료진에게 할머니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알렸다. 차유리의 교통사고 소식에 달려온 조강화는 응급실 한복판에서 할머니를 걱정하는 차유리와 마주했다. 조강화는 차유리가 의사들도 알아채지 못했던 위독한 상황임을 알아낸 것을 의아해했다. 그러나 차유리는 ‘촉’으로 일관했고, 조강화는 그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을 거라는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지난 5년간 귀신이 되어 소중한 사람들의 곁을 맴돌았다는 차유리의 진실을 알게 된 고현정(신동미 분)은 차유리의 환생 미션을 돕고자 했다. 차유리의 엄마 전은숙(김미경 분)은 고현정을 찾아와 차유리가 품에 안아보지 못한 딸 조서우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현정은 살아 돌아온 딸을 보며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엄마 전은숙의 말에 복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비밀을 들킬까 노심초사하며 돌아가는 차유리 모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지난밤 “너무 살고 싶다”는 진심을 내비친 그를 떠올렸다. 그 길로 미동댁(윤사봉 분)을 찾아간 고현정은 차유리에게 20일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조강화가 이혼하고 제 자리를 찾으면 안 죽어도 되는 거냐”며 가혹한 현실에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쉽사리 답하지 못하는 미동댁의 모습에서 또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남은 20일의 시간, 차유리는 가족들과 소중하고 애틋한 추억들을 쌓았다. 전은숙은 어느 날부턴가 차유리의 목소리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며 “그게 너한테 너무 미안했다”고 고백해 차유리를 눈물짓게 했다. 아빠 차무풍(박수영 분)은 잠든 차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이를 알아챈 차유리는 아빠를 달랬고, 두 사람은 이내 그간의 그리움을 털어내듯 애틋한 포옹을 나눴다. 동생 차연지(김미수 분)와는 옷 때문에 다투던 지난날을 웃으며 추억했다. 차유리와 차연지는 각각 다른 시간, 같은 곳에서 원피스를 샀다. 과거 서로의 옷을 붙들고 인질극을 벌이던 ‘현실 자매’였던 두 사람은 서로를 생각하며 같은 옷을 사 왔고, 이를 알게 된 자매는 사이좋게 같은 옷을 입고 섰다. 전은숙과 차무풍은 다시 찾은 행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차유리는 자신의 비밀을 모르는 오민정과도 한층 더 가까워졌다. 말 많은 어린이집 엄마들을 향한 복수극을 펼치게 된 것. 미소는 엄마가 하는 말을 들었다며 어린이집을 돌아다니며 “서우 엄마가 서우를 버릴 거다”라는 귓속말을 했다. 미소 엄마도 단체 채팅방에 오민정의 이혼 소송과 고현정의 남편 계근상(오의식 분)의 이슈를 잘못 올리는 실수를 했다. 미소의 귓속말을 듣게 된 차유리와 채팅방을 본 오민정, 고현정은 곧장 의기투합해 키즈카페를 찾았다. 세 사람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소문의 주범인 어린이집 엄마들을 제압해 통쾌함을 끌어냈다.

한바탕 소동 뒤, 세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으며 결의를 다졌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도, 고현정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차유리 생각에 착잡해했다. 미동댁과의 대화를 떠올린 고현정은 차유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오민정에게 이혼 이야기를 물었다. 오민정은 조강화와의 결혼 생활이 박살 난 집을 수리해가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하면서도, 자신이 그를 생각 이상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조강화가 오민정과 다시 사랑에 빠지기까지의 순간들을 회상한 고현정은 차유리가 쉽게 자리 찾기에 나설 수 없었던 것을 이해하게 됐다.

가족들 곁에서 딸, 그리고 언니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차유리는 오민정의 자리만큼은 여전히 욕심낼 수 없었다. 살고 싶다는 진심을 내비친 차유리, 그리고 승천을 막으려는 고현정까지 조강화를 향한 오민정의 마음을 알게 됐다. 고현정조차도 누구 하나 쉽게 편을 들 수 없는 상황. 차유리의 환생 미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여기에 조강화는 조서우가 차유리의 이름을 알고 있자 충격을 받았고, 그의 지난 5년을 또 한 번 의심하게 됐다. 차유리가 떠난 뒤 자신에게 남겨진 ‘또 다른 몫’의 시간을 잘 살아내고자 했던 조강화가 차유리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베일에 싸여있던 미스터리한 사내의 정체도 풀렸다. 평온납골당을 찾은 범상치 않은 남자의 정체는 귀신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올려보내 실적 99%를 자랑하는 퇴마사(양경원 분)였다. 자살귀 박혜진(배윤경 분)을 첫 번째로 데려가겠다고 선언한 그는 야구선수 강상봉(이재우 분)도 자살귀라는 납골당 귀신들의 말에 “여기서 제일 억울하고 잔인하게 죽었다”는 말로 강상봉의 죽음 미스터리에도 궁금증을 더했다. 또한, 차유리와 조서우를 동시에 언급하면서 두 사람에게 또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예고해 긴장감을 높였다.

차유리가 다시 오진 않을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 속에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조강화의 아내이자 조서우의 엄마 자리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여기에 차유리와 조서우를 데리러 왔다는 퇴마사의 등장은 그의 환생라이프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처음부터 살리지 말았어야지 줬다 뺏는 게 어디 있냐”는 고현정의 말처럼 차유리가 또다시 죽음을 맞게 될지, 빈자리가 아닌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마마!’ 12회는 오늘(29일) 밤 9시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하이바이,마마!’ 11회 방송 캡처]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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